[데이터가 바꾸는 LG, 데이터 바꾸는 LG ①] 트래킹에서 키네틱까지…시즌3 임박

[ 스포츠동아 ] / 기사승인 : 2021-02-26 07:3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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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데이터분석팀에는 총 12명의 직원이 있다. 선수출신 7명, 비선수 출신 5명으로 균형이 맞는다. 비선수 출신들은 트래킹 데이터 분석 및 숫자 기반 미래 예측 및 시각화를 담당한다. LG 데이터분석팀의 회의 장면. 사진제공 LG 트윈스


2021년 KBO리그에서 데이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10개 구단 모두 데이터분석팀에 적극 투자하면서 그라운드 밖 전쟁도 치열해졌다. LG 트윈스는 2000년대 후반 ‘신연봉제’를 도입하는 등 숫자와 익숙한 팀이었다. 하지만 트래킹 데이터 등 새로운 장비 및 시스템의 도입은 다소 더뎠다. 늦은 만큼 투자는 더욱 공격적이다. 최고위층인 이규홍 LG스포츠 사장, 차명석 야구단장부터 숫자에 열려있다. 신연봉제에서 트래킹, 이제는 키네틱 데이터까지 살피고 있다. LG의 3번째 데이터 혁명을 소개한다.

대표이사부터 숫자 탐독 삼매경

차 단장은 자신의 야구관을 ‘올드 스쿨’로 정의한다. 최근 데이터 트렌드의 근간인 야구의 물리학을 20여 년 전부터 공부하는 등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기에 의아했다.



차 단장은 “세이버메트리션들에게 올드 스쿨의 방식이 맞다고 얘기하기 위해선 누구보다 데이터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데이터는 전부가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에게는, 그 전부를 얼마나 공부했는지 반문하고 싶다. 가만 보면 공부를 게을리 하는 사람들이 방어기제로 저렇게 이야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언가를 반박하기 위해선 누구보다 그 논리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차 단장이 데이터공부를 처음 시작한 계기도 바로 이 이유다.

이 때문에 LG 1·2군 코칭스태프는 누구보다 열심히 데이터를 탐독한다. 월 1회씩 이천에서 2군 코칭스태프가 모여 육성의 방향성에 대해 데이터를 근거로 리뷰하고 전망하는 시간을 갖는다. 차 단장은 이 자리에 이 사장을 모시고 간다. 이 사장도 형식적 관심 수준이 아니라 직접 공부하며 코칭스태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한다. 단장 주재 회의는 타 구단에도 당연한 매뉴얼인데, 대표이사까지 나서는 것은 낯선 풍경이다.



시즌3, 경기 결과를 넘어 미래 예측까지

기술의 바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인적 투자와 장비 투자다. LG 데이터팀은 총 12명으로 구성돼있다. 선수 출신 7명, 비선수 출신 5명이다. 비선수 출신은 트래킹 데이터 분석 및 미래예측을 한다. 나열된 숫자를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이해하기 쉽게 시각화(visualization)를 전담하는 이도 있다. 차 단장은 “훌륭한 인재가 있다면 언제든지 추가로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에 완성은 없다. 하나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면, 또 다른 이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2019년 도입된 트랙맨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포터블 랩소도 장비까지 추가했다. 올해도 대대적 보강을 준비 중이다. 선수들의 동작을 찍은 동영상을 3D 처리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완성된다면 특정 폼을 영상으로 담을 때 모션이 하나하나 수치화될 전망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데이터 분석 추세는 공을 쫓는 ‘트래킹’에서 동작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키네틱’으로 옮겨가고 있다. LG는 키네틱 데이터를 수집해 지금까지의 한 경기 한 경기 결과 분석을 넘어 미래예측으로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2월 중순 LG 스프링캠프지를 찾아 데이터 분석 수준에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기업 차원에서도 야구단의 이런 변화에 공감하고 힘을 싣고 있다. 노석기 LG 데이터분석팀장은 “우리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내도 엔지니어링 능력은 없다. 이를 LG CNS와 사이언스파크, AI 연구원 등 계열사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규홍 사장님과 차명석 단장님이 발로 뛰며 지원을 따내고 계신다”며 “2019년이 도입과 정착, 2020년이 발전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대대적 업그레이드에 나설 차례”라고 설명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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