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계획률 61.5%로 연중 최저…여행 소비, 해외로 무게중심 이동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5-12-24 03:20:5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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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뉴스=이은희 기자] 국내여행 수요는 위축되고, 여행 소비의 무게중심은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4일 발표한 ‘2025년 11월 월간 국내·해외 여행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여행 계획률은 61.5%로 지난 1년 내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국내 여행 시장 전반의 수요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6.3%로 최근 3개월간 66~67%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여행 기간은 2.96일, 1인당 총 경비는 23만2천 원, 하루 평균 지출은 7만8천 원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철에 증가했던 ‘휴식’ 중심 활동은 다시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고,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식도락’과 ‘친지·지인 만남’ 활동 역시 원래 흐름을 회복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하면 국내여행 시장의 회복은 제한적이다.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과 계획률의 TCI는 각각 90, 86으로 기준선(100)을 하회했고, 국내 6개 권역에 대한 여행지 관심도 TCI 역시 63~85 수준에 머물렀다. 여행 지출 전망에서도 ‘덜 쓸 것’이라는 응답의 TCI가 125로 나타나, 국내여행 지출을 줄이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출처: 컨슈머인사이트
출처: 컨슈머인사이트




반면 해외여행은 빈도보다 지출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소비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11월 해외여행 경험률은 35.5%로 최근 3개월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30%대 중반에 머물렀다. 평균 여행 기간은 6.34일로 국내의 두 배를 넘었고, 1인당 총 경비는 182만6천 원, 하루 평균 지출은 28만8천 원에 달했다.



코로나 이전 대비 해외여행 경험률과 계획률의 TCI는 각각 84, 79로 시장 규모 자체는 축소된 상태다. 그러나 여행 기간(TCI 93)은 줄어든 반면, 1인당 총 경비(TCI 122)와 하루 평균 비용(TCI 130)은 크게 증가했다. 해외여행을 ‘자주’ 가기보다는 ‘한 번 갈 때 더 많이 쓰는’ 소비 패턴이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여행 계획률은 44.6%로 전년 동월 대비 1.7%p 하락했지만, 여행 지출 전망에서는 ‘비슷할 것’(TCI 116)과 ‘더 쓸 것’(TCI 92) 응답이 국내여행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비중이 80%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본 비중은 줄고 중국 비중은 늘어나는 등 국가 간 이동도 관찰됐다. 향후에는 범죄 이슈가 부각된 동남아시아와 물가 부담이 큰 미국보다 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쏠림이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물가 상승 등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여행 지출의 우선순위가 국내에서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행 시장 전반에서 ‘어디를 얼마나 자주 가느냐’보다 ‘어디에 얼마를 쓰느냐’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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