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수장 교체기] 안정 택한 교보증권, 박봉권 4연임 청신호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12-24 11:34:3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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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적 및 내부통제 등 부문에서 이들 CEO가 받은 성적표를 토대로 연임 가능성이 있는지 리스크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교보증권 박봉권 대표이사. [그래픽=황민우 기자]
교보증권 박봉권 대표이사. [그래픽=황민우 기자]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 안정을 택한 교보증권이 박봉권 대표가 속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임기 만료를 앞둔 박 대표가 4연임에 골인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 대표는 이석기 대표와 비교했을 때 잡음 없이 임기를 이어왔다. 이 대표가 앞서 연임에 성공한 점을 생각하면 박 대표도 이번에 무난하게 연임하게 될 거란 기류가 감지된다.



박 대표가 이끌고 있는 사업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룬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교보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위해 불어난 수익으로 자기자본을 늘려야 한다.





교보증권, 장기 임기 유지하는 기조





박 대표가 6년간 임기를 이어온 가운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뒀다. 업계에서 박 대표는 이미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불리지만 연임이 점쳐진다. 그간 대표 인사 기조를 살펴보면 교보증권은 CEO 임기가 긴 편이다.



대표적으로 교보증권 김해준 전 대표는 무려 약 13년간 임기를 유지했다. 박 대표가 이번 연임에 성공하면 추가로 2년 임기를 받아 재임 기간이 8년이 된다. 김 전 대표에 비하면 여전히 짧은 수준인 만큼 임기를 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교보증권이 이러한 장기 인사 기조를 택한 이유 중 하나는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꾸준함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를 반영하듯 박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이 대표 역시 지난 3월 3연임에 먼저 성공했다.



종투사 지정을 공식 목표로 세운 상황에서 교보증권엔 안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 내부에선 박 대표와 이 대표가 보여준 시너지 효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보고 있어 이 대표와 박 대표 투톱 체제가 유지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 대표, 이 대표 대비 조용한 임기






교보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
교보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




이 대표가 올해 연임하게 되면서 박 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점쳐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 대표와 비교하면 박 대표는 노조와 갈등을 빚는다거나 하는 사건 사고들이 적었다.



박 대표는 이 대표보다 1년 더 길게 대표이사 임기를 맡고 있는데도 잡음이 없는 편이었다. 반대로 이 대표는 교보증권 노동조합과 사측 사이에서 갈등의 골을 깊어지게 한 인물로 지목됐다.



노조는 앞서 이 대표가 단체협약에 어긋나는 취업규칙으로 통상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그의 연임을 반대했다. 이 대표는 노조와 소통하는 경영관리를 맡고 있기에 갈등을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소통 문제로 인한 영향이 컸다.



노조로선 이 대표가 경영관리를 담당하는 만큼 책임 소재를 물을 수는 있다. 문제는 소통이 매끄럽지 않아 결국 소송까지 이르게 됐다는 점이다. 노조는 지난해 5월 사측을 상대로 임금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자료 제출 기간이 1년 반을 넘기면서 다음 변론기일은 내달 중순이다.





“박 대표 연임 분위기 나쁘지 않다”





이와 달리 별다른 갈등은 없었던 박 대표는 개선된 실적으로 경영 평가에서 유리한 면모를 나타냈다. 맡고 있는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등 부문이 전년 대비 수익이 모두 증가하면서다.



교보증권은 오는 2029년까지 종투사로 지정받기 위해 자기자본을 늘려왔다. 종투사 자격요건으로 교보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수익을 끌어올리는 건 중차대한 과제다.



올해 3분기 교보증권은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까지 이어져 오던 실적 상승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369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누적 영업이익은 1783억원으로 14% 상승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위탁매매업과 자기매매업은 영업이익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16억원, 178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자은행업은 44% 늘어난 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박 대표 연임에 대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실적이 좋은 데다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도 (연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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