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2/8635_15544_810.jpg)
한화생명이 배당을 다시 이어갈 거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배당 여력을 가장 크게 가로막았던 요인 중 하나인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이 가시화될 예정이어서다.
우려됐던 자본 부담도 완화됐다.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로 밝힌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목표치는 최근 시장금리 환경을 고려하면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배당을 잠정 중단한 만큼 제도 개선 이후 배당만 재개해도 주가가 탄력받을 수 있다. 다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세는 내년에도 양호한 실적 유지가 관건이다.
당국, 해약환급준비금 완화 가닥
한국투자증권 홍예란 연구원은 23일 리포트를 통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한화생명이 배당을 재개할 거란 기대가 높아진 만큼 수혜주로 떠오를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10월 금융위원장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기준을 완화할 지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당국은 이달 개최된 보험업권 생산적 금융 활성화 새미나에서도 건전성 규제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적립액 규모가 가장 큰 한화생명이 주목 받는 배경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9월 말 기준 적립액이 5조3000억원으로 5대 생보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 적립액(12조6179억원) 규모 대비 42% 비중으로 가장 크다. 제도 개선 시 배당가능이익 확보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자본비율 부담도 완화
자본비율 부담이 완화되는 국면인 점은 연말 주가 흐름에 함께 긍정적인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킥스 할인율 산출 기준에 따라 2026년 최종관찰만기는 23년, 장기선도금리는 4.30%로 올해와 동일하다.
홍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026년 최종관찰만기와 장기선도금리가 모두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규제 완화와 시장금리 환경을 반영해 동결됐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로 공개된 올해 말 킥스 비율 목표치는 155%로 최근 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한화생명은 이를 무난하게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내년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완화 기준치는 올해 170%에서 10%p 떨어진 160%다. 내년 자본비율 부담은 제한적이란 얘기다.
실적만 뒷받침되면 내년 수혜주
![23일 기준 한화생명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2/8635_15546_111.jpg)
해약환급준비금은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이래 시가 평가된 보험부채가 해약환급금보다 부족할시 이를 적립하는 준비금으로 업계 전반이 점차 부담을 실감하고 있는 항목이다. 배당 여력을 축소해 기업가치 제고라는 목표를 발목 잡기 때문이다.
이에 생보업계는 앞으로 신계약에서 발생하는 이익잉여금을 해약준비금 적립 대상에선 제외하거나 그 기준을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신계약 잉여금이 준비금 적립 대상에서 빠지면 숨통이 트일 거라 기대한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9~2021년 배당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잠정 중단했다. 대형사인 한화생명이 언제 배당을 재개할지 관심을 받아온 배경이다. 배당 여력을 높일 가장 큰 변수는 해약환급준비금 제도 개선이나 아직 제도 방향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다만 이 제도 변화 기대감 자체가 주가 관심도를 높인다. 한화생명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0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 내년에 실적만 뒷받침되면 제도 수혜주가 될 수 있단 얘기다. 한화생명은 23일 기준 전일 대비 4.89% 상승한 3430원 종가로 시장 기대감을 받고 있다.
홍 연구원은 “업종 전반의 신계약 경쟁이 둔화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관건은 유지율 개선 및 CSM 순증 추세 유지”라며 “4분기 연말 가정변경 등에 따른 음(-)의 CSM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유지율 상승으로 경상적인 CSM 조정 규모가 감소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CSM 순증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신계약부터 준비금을 쌓지 않아도 되면 신계약을 많이 팔 수 있는 회사들이 수혜주가 되는 것으로 손보에선 현대해상이, 생보에선 한화생명이 대표적”이라며 “제도 개선이 되면 이 때문에 그간 배당을 못하고 있던 상장사 중 대형사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