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 선임 과정서 특정 후보 밀어주기?…선임 절차 적법성 논란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12-16 16:12:3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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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3인 (왼쪽부터)주형철 전 대통령실 경제보좌관,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그래픽=황민우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3인 (왼쪽부터)주형철 전 대통령실 경제보좌관,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그래픽=황민우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1인이 오늘 확정되는 가운데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KT새노조는 “사외이사 자격 논란이 있는 이사가 대표이사 후보 압축 과정에 참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선임 절차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16일 KT새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KT 조승아 사외이사가 이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행 상법은 최대주주가 법인일 경우 해당 법인의 이사, 감사, 집행임원, 피용자에 해당하면 사외이사직을 유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 이사는 KT 최대주주 측 추천 이사이면서 동시에 KT 최대주주인 현대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사회 독립성 논란이 불거졌다.



새노조는 조 이사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3인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적극적으로 밀었고 이와 관련해 선임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두고 법적 검토까지 진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대표이사 후보에 대한 검증은 고사하고 그 심사를 맡은 이사들이 법적 자격조차 검증하지 못한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며 “단순한 실무 착오가 아니라 셀프 선임 구조 속에서 이사회가 이권 카르텔화 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KT. [그래픽=황민우 기자]
KT. [그래픽=황민우 기자]




문제는 조 이사를 배제하고 선임 절차를 이어가더라도 논란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새노조는 “이미 이사회 의사진행에 결정적 하자가 발생한 만큼 대표이사 선임 절차의 적법성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재현되거나 절차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KT는 과거 대표이사 연임 과정에서 정치적 논란이 겹치며 경영 공백을 겪은 전례가 있다.



현재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을 둘러싸고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특정 후보를 둘러싼 ‘낙점설’과 이사회 견제 기능이 약화됐다는 비판도 노조 안팎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누가 최종 대표로 선임되더라도 정당성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끝으로 새노조는 “현 이사회의 책임은 막중하다”며 “대표이사 선임 파행이 어떤 결말을 맞는지 끝까지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리브스는 KT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마선주 기자 msjx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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