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국제뉴스) 이원철 기자 = "세종대왕도 찾은 한국 대표 온천의 실제 얼굴" 대한민국 중심부 아산이 겨울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산과 평야, 호수와 바다가 어우러진 지형 속에서 2000년의 역사를 품은 온양온천이 '최고(最古)'의 명성에 '최고(最高)'의 치유력을 더하고 있다.
온양온천(溫陽溫泉)은 기록에 등장한 국내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백제 온조왕 36년(서기 18년) 탕정성(湯井城)이 축조된 것이 시초다.
'탕정'은 끓는 물이 솟는 샘을 뜻하며, 오늘날 온양온천이 이름으로 정착한 가장 오래된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탕정성이 아산시 중심에서 동남쪽 약 2㎞ 떨어진 읍내동산성 일대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백제 사비기에는 이 일대가 '탕정군'으로 불렸고 이후 시대별로 온정–온수군–온창–온천 등 다양한 이름을 거쳐 1442년 세종대왕이 '온양(溫陽)'이라는 현재의 지명으로 바꾸며 명칭이 확립됐다.

왕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단연 '치유력'이다. 《삼국사기》에는 "성덕왕 11년(712) 4월 왕이 온수에 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세종대왕은 눈병 치료를 위해 온양을 수차례 찾았고, 이후 현종·숙종·영조·정조 등 여러 임금들이 온양행궁을 짓고 요양과 휴식을 즐겼다.
온천수의 온도는 약 57℃. 100% 천연 알칼리성 온천수로 나트륨 함량이 높아 피부질환, 관절통, 혈액순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겨울에도 온천수는 김이 모락모락 끓어오른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다.
근대적 변모는 일제강점기부터 이뤄졌다. 일본인 온천 기술자들이 치유력과 '왕실 온천'이라는 상징성을 높게 평가해 시설을 확장하면서, 온양온천은 왕실 전용 공간에서 도심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생활형 온천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온양관광호텔, 정수온천탕, 온양제일호텔, 온양온천탕, 신정관온천탕, 온양온천랜드 등 다양한 온천 시설이 도심 곳곳에 위치해 여행객과 시민 모두가 쉽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당일치기 여행객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온천 주변의 문화 탐방 코스도 풍성하다. 온양민속박물관, 온양향교, 현충사, 외암민속마을 등이 인접해 온천 여행과 역사 탐방을 함께 즐길 수 있다.
1464년. 세조가 온양행궁에서 휴양할 당시 이를 수행한 관료 이숙함과 임원준은 온천수의 신비로움에 매료돼 '온양팔영(溫陽八詠)'이라는 시로 그 감동을 남겼다.
560년 전 이미 사람들은 온양온천을 이렇게 노래했다.
"불의 용이 땅 아래 깊은 굴을 내리니 따뜻하고 맑은 물이 솟아난다.
이 물이 백성을 구제하고 임금을 온화하게 하니 신비롭고 신령스럽다."
아산시는 '2025~2026 아산 방문의 해'를 맞아 온양온천을 중심으로 한 '겨울 온천 여행' 홍보에 나서며 가장 오래된 온천이 가장 완전한 치유를 선사하는 곳 온양. 그 따스함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