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한나래 인턴기자) 캄보디아를 근거지로 한 온라인 리딩방 사기 조직이 적발됐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4년 5월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온라인 리딩방 사기를 계획 중이라는 내부 조직원의 제보를 받고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리딩방 사기에 가담한 조직원 등 54명(구속 18명, 불구속 36명)을 검거했다. 금감원이 경찰청과 공조해 대규모 해외 리딩방 사기 조직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이들이 역할을 세분화해 활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범행 조직의 중국인 총책이 SNS DM 전송, 주식 투자 관련 문자메시지, 텔레그램 채팅방 초대와 같은 시나리오를 작성하면 한국인 조직원이 한국어로 번역 및 수정하는 '번역조', 피해자를 유인하는 '상담조(콜센터)', '대포통장-조직원 모집책' 등으로 구성됐다.
조직원과 피해자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회신할 표준 답변을 지시-공유하고, 영국의 유명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피해자를 온라인 리딩방으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 투자 성향, 보유주식과 투자금액 등 상세 정보를 장부에 체계적으로 관리해왔다.
피해자들에게 일정기간 안부 인사, 지속적인 주식 시황 정보 제공을 통해 친밀관계 및 신뢰감을 형성한 뒤 가짜 투자앱 설치를 유도, 투자금 및 수수료 명목으로 금전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제보자를 통해 범행에 실제 사용되는 조직 내 텔레그램 계정 확보 및 모니터링하고, 범행의 핵심 증거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조직원들이 운영하는 리딩방에서 확인된 ID로 인스타그램 등의 ID 등을 유출 확보한 사진, 성별, 생년월일 등 신원정보를 경찰에 전달했고, 경찰은 전과기록 등 수사 자료와 결합-분석을 통해 주요 혐의자들의 신원을 특정했다.
별도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J사 사칭 사기 피해자 모임)을 개설해 추가 피해자 정보를 수집하고 증거자료와 함께 경찰에 제공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를 토대로 영국의 금융회사인 'J사'를 사칭하며 2024년 8월~2025년 10월까지 리딩방 사기(피해액 약 190억 원)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54명을 검거하고, 범죄단체조직 등 관련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내부 조직원 제보 전화를 기점으로 1년 6개월에 걸친 기간이 걸린 셈이다. 금감원은 이번 온라인 리딩방 사기 적발은 내부 조직원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던 만큼 해당 제보자에 불법금융 파파라치 최우수 제보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했다.
지금까지 금감원은 불법금융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불법금융파파라치' 포상제도 도입 후, 지난해 말까지 총 16회에 걸쳐 7억 49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금감원은 "불법 리딩방 피해는 사실상 피해회복이 불가능한 금전 피해를 유발하므로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며 "불법금융행위 척결을 위해선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보 활성화를 위해 현행 1000만원인 불법금융 제보 상한을 두 배 이상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는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적극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해외 금융사 사칭과 SNS을 통한 유인, 장기간 투자정보 제공, 가짜 투자앱 설치 등은 불법 리딩방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출처가 불분명한 투자 제안은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