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놀면 뭐하니?’가 80년대 명곡과 현재의 스타들을 한 무대에 세우는 ‘80s 서울가요제’의 참가자 15인을 전격 공개하며 본공연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3일 방송에서는 유재석 PD와 하하, 주우재, 이이경 작가가 ‘2025년에서 1980년대로’ 참가자들을 데려오는 콘셉트의 시간 여행으로 본격 개막을 알렸다.
첫 팀 ‘공작상가-동아기획-종로서적’은 조덕배의 ‘그대 내 마음에 들어오면은’으로 포문을 열었다. 종로서적은 올 상반기 차트를 거꾸로 오른 ‘드라우닝’의 주인공 우즈로 밝혀졌다. 그는 “전역 다음 날 예선에서 노래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보류전 끝에 합격한 공작상가 박명수는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동아기획은 하동균으로 확인돼 믿고 듣는 저음을 선사했다.
‘남산타워-잠수교-낙원상가’ 팀은 조용필 ‘친구여’로 무대를 물들였다. 낙원상가는 뮤지컬계의 ‘영웅’ 정성화였고, 유재석은 “서울예대 공연 때 ‘이 친구가 이렇게 노래를 잘했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잠수교는 잔나비 최정훈으로 드러났다. 그는 “MSG워너비 탈락을 교훈 삼아 이번엔 80년대 감성을 중점적으로 살렸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성 3인 ‘미도파백화점-상봉터미널-뉴욕제과’는 이지연 ‘난 사랑을 아직 몰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뉴욕제과는 아이브 리즈였다. 유재석은 “리즈가 리즈 시절”이라며 환호했고, 리즈는 “엄마가 좋아하는 80년대 노래가 많다”고 밝혔다. 탄탄한 팔뚝과 상반되는 청량 보컬을 들려준 미도파백화점은 크리에이터 랄랄, 상봉터미널은 마마무 솔라로 확인됐다. 박영규는 “예선 때 솔라의 ‘J에게’가 원곡보다 나았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유일한 혼성팀 ‘올림픽대로-제3한강교-마로니에공원’은 신촌블루스 ‘아쉬움’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마로니에공원은 모두가 예상한 이적이었다. ‘무한도전’ 가요제 이후 14년 만에 참가자로 나선 이적은 “심사만 하다 오랜만에 참가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제3한강교는 숏폼 조회수 1위의 화제 주인공 최유리, 올림픽대로는 코미디언 이용진으로 밝혀져 ‘반전 가창력’을 과시했다.
마지막 ‘순돌이-굴렁쇠소년-피맛골’은 영화 OST ‘비 오는 날 수채화’로 대미를 장식했다. 피맛골은 윤도현이었다. 유재석은 “윤도현 씨가 가요제에 참여할 줄 몰랐다”며 놀랐다. 굴렁쇠소년은 배우 이준영. 유키스 출신다운 탄탄한 고음으로 합격을 거머쥐었다. 예선에서 ‘눕창(눕방 노래)’으로 화제를 모은 순돌이는 래퍼이자 싱어 딘딘으로 드러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공개된 15인은 레전드 보컬부터 재야의 보석, 가수 못지않은 실력의 반전 셀럽까지 각양각색 매력을 뽐내며 ‘역대급 가요제’의 탄생을 예고했다. 솔로로 나설지, 그룹으로 재편될지도 궁금증 포인트. 박명수는 솔라·최유리·리즈를 향해 ‘인기 편승’ 욕심을 드러냈고, 박영규와는 ‘박박(박명수×박영규) 케미’로 큰 웃음을 만들었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 유재석은 본공연 일정을 9월 11일로 확정 발표했다. ‘가요제 아이콘’ 김희애가 특급 게스트로 등장해 기대감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유재석은 “그 누구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진짜 가요제가 시작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