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다큐멘터리 3일’이 22일 방송에서 2015년 안동역에서 맺은 “2025년 8월 15일, 7시 48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따라 10년 만의 재회를 그렸다.
3년 전 “2015년 대학생이었던 제가 지금은 대학원생입니다”라는 댓글로 불붙은 ‘시간을 건너는 약속’은 실제로 카메라 앞에 다시 서며 현실이 됐다.
당시 ‘내일로 기차여행’ 특집에서 제작진과 만나 “10년 뒤 같은 코스를 돌자”고 약속했던 두 여학생 중 한 명이 약속 시각에 맞춰 구(舊) 안동역 광장에 나타났다. 안동역은 폐역 후 문화시설로 바뀌었고, 현장에는 응원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이 모였다.
약속 직전 건물 내 폭발물 설치 신고로 폴리스 라인이 설치되는 돌발 상황까지 겹쳤지만, 학생은 카메라가 꺼진 순간 엄지척 포즈로 ‘10년 전 약속의 증표’를 남겼고, VJ와 투샷으로 기억을 완성했다.
해외 체류 중인 또 다른 학생은 메시지로 “약속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는 인사를 전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그 영상이 가슴 속 낭만을 건드렸다”, “약속을 지키러 나가는 마음만으로도 따뜻하다”며 응원을 보냈고, “그 시절의 예쁜 청춘을 떠올리게 한다”며 각자의 10년을 회상했다.
비록 두 사람의 ‘완전한 동시 재회’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약속을 기억하고 발걸음을 옮긴 청춘, 이를 지켜본 시민, 카메라를 든 제작진이 함께 만들어낸 이날의 순간은 ‘반쪽 재회’ 그 이상의 값진 순간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