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지갑같냐?" 창원시설공단은 팬 분노에 대처 '얼음'...NC 파크 재개장 향방, 어디로?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05-05 13:1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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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을 긴급 점검하고 있는 관계자들
야구장을 긴급 점검하고 있는 관계자들




(MHN 권수연 기자) NC 다이노스의 홈 구장인 NC 파크가 사실상 재개장 '무기한 연기' 수순을 밟고 있다.



앞서 NC는 지난 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참석한 안전 조치 이행 점검 회의에서 창원NC파크 재개장 시기를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장 안전 점검 절차에 최대한 협조하되, KBO리그 파행을 막기 위해 KBO와 함께 대체 홈구장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임시 홈구장 결정 및 운영은 KBO와 함께 신속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로써 한동안 NC는 떠돌이 신세를 이어가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우울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29일, LG와 NC와의 경기 도중 3루 방향 벽에 설치된 외부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 3명을 덮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20대, 10대 자매가 머리와 쇄골에 외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다리를 다쳤고 정신적 충격이 심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머리 부상을 입은 20대 피해자는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로 옮겨갔지만 31일 오전에 끝내 숨졌다. 쇄골을 다친 피해자는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관중을 덮친 구조물은 길이 2.6m, 폭 40cm의 알루미늄 소재 루버로 확인됐다. 구조물 무게는 6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부터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제3장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한다.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해서 발생한 재해 가운데 사망자가 1명 이상,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하면 중대시민재해로 적용된다.




외장 마감재 루버가 철거된 창원 NC파크의 모습
외장 마감재 루버가 철거된 창원 NC파크의 모습




이번 사고를 둘러싸고 점유자인 NC 구단 측과 소유주인 창원시설관리공단의 책임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시설 유지 및 관리 주체는 창원시설관리공단이나 시설 운영권은 NC 소유다. NC는 지난 2019년 야구장을 개장할 때 향후 25년 간 330억원의 이용료 계약을 맺었다.



이후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NC 구단이 합동대책반을 출범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타개책이 없다.



또한 이 사태로 KBO리그는 파행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4월 1일부터 3일까지가 애도기간으로 지정됐고 전 리그가 4월 1일 중단됐다. 또 전 구단이 긴급 구장 재점검에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NC는 4월 1~3일에 걸쳐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사직구장을 빌렸고, 두산과의 홈 경기는 취소됐다. 삼성 라이온즈와는 원정 일정을 바꿨으며 KIA 타이거즈 역시 경기 장소 변경으로 혹서기 원정 12연전을 감수하게 됐다. 사실상 리그 전체의 일정이 뒤죽박죽 섞이고 있다. 합동대책반은 논의 끝에 NC 파크에 달린 루버를 모두 철거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선수단의 불편함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정 숙소를 옮겨다니는 강행군에, 마땅한 장소도 없어 옥상 등에서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이로 인해 특별 훈련이나 야간 훈련 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NC 파크의 실소유주인 창원시설공단과 창원시에는 야구팬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사고 발생 직후 창원시설공단 측은 구단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의 인터뷰로 비난의 중심에 놓였다. 이후 낸 입장문에서도 "사고가 난 부위와 간판, 창호 등 부착물의 결속 부위 훼손은 없는지 긴급하게 점검해 그 결과를 통보해 줄 것을 NC에 요청한 상황"이라며 사실상의 수습을 구단에 맡겼다.









사건 발생 한 달이 넘어간 현재에도 창원시설공단 민원게시판인 '고객의소리'에는 야구팬과 NC팬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한 팬은 "다른 지자체는 모두 달려들어 야구장 유치에 힘쓰는데 창원시는 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 기업이 그냥 지갑으로만 보이느냐"며 분개했고 또 다른 시민은 "합동대책반 같은 소리는 그만 둬라,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곳은 바로 공단이다. 공단이 지난주 국토교통부에 가서 뭘 했는지 투명하게 알려달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처럼 한 달 동안 꾸준히 야구팬들의 격노 섞인 다양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단 측은 현재 "루버를 모두 제거했다"는 일관적인 답변만을 달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긴 연휴기간에 접어들며 공단 측의 문의답변은 잠시 끊겼다.



한편 NC는 5일부터 7일까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주중 연전을 이어간다.



사진=연합뉴스,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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