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맨시티·바르셀로나 넘보지 마!…아스널, 아르테타 감독과 3년 재계약 → “벵거 감독 이후 새로운 르네상스 열었다”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9-13 06:34: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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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붙잡기에 성공했다. 많은 팀들이 예의주시했던 가운데 아르테타 감독과 10년 가까이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아스널은 1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널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 소식을 전해 기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2019년 12월 부임 후 아르테타 감독은 팀을 다시 한번 유럽 정상에 세우고 구단, 팬들 간에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고, 마지막까지 타이틀 경쟁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밑에서 7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번째로 어린 선수단을 구축했다”라고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 2025년 6월까지 계약이었던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재계약을 통해 오는 2027년 6월까지 3년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 시작해 약 9년 가까이 아스널과 동행을 확정했다. 과거 아르센 벵거 감독의 22년(1996~2018) 장기 집권 이후 새로운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제 아스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인 인물이 되어가고 있다. 현역 시절 에버턴을 떠나 2011년부터 16년까지 선수로 활약한 뒤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스승 벵거 감독, 과거 팀 동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당시 토트넘) 감독의 제안을 뒤로하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로 향해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수석 코치로서 임무를 이어갔다.

이후 2019-20시즌 도중 아스널에 부임했다. 당시 아스널은 벵거 감독이 떠난 후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흔들렸고, 프레디 융베리 감독대행 체제로 이어졌다. 아스널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빠르게 이어갔고, 맨시티로부터 아르테타 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초보 감독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부임 후 빠르게 팀을 안정화시켰다. 시즌 도중 부임에도 감독으로서 잠재력을 보여줬고, 6개월 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20-21시즌 커뮤니티 실드를 들어 올리며 또 한 번 기대를 모았지만,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시즌 중반으로 향하며 최악의 부진 속 리그 8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당시 경질설까지 대두됐지만 구단주 KSE(크뢴케 스포츠 &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실질적인 구단 운영을 맡고 있는 조쉬 크뢴케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신뢰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아르테타 감독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헤드코치’가 아닌 ‘매니저’ 호칭을 받으며 모든 전권을 받았고, 에두 가스파르 스포츠 디렉터와 함께 팀 재건에 나섰다.

2021-22시즌 토트넘에 밀려 5위를 기록했으나 2022-23시즌부터는 확 달라진 모습과 함께 맨시티에 대항하는 강력한 라이벌로 발돋움했다. 아쉽게도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다 막판 힘을 잃으며 연속 준우승에 머물러야만 했다.

그럼에도 뛰어난 전술과 지략을 펼치며 아스널은 다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팀으로 끌어올렸고, 마르틴 외데고르, 토마스 파티, 데클란 라이스, 카이 하베르츠, 미켈 메리노 등 정상급 선수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팀이 됐다.





아르테타와 재계약 후 크뢴케 구단주는 “그와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기쁘다. 아르테타 감독은 탁월한 감독이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감독이다. 그는 아스널의 팀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팀을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우리는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고, 믿음을 갖고 있다. 함께 승리한다는 목표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어서 흥분되고 자신감이 생기고,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에두 디렉터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구단의 모든 사람에게 매우 긍정적이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 그는 감독을 넘어 사람으로서 훌륭한 가치를 지녔다. 팀에 합류한 날부터 그 자질을 보여줬으며 함께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강한 믿을 갖고 있다. 그와의 재계약은 우리에게 안정성과 명확한 방향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아스널과의 동행을 이어간 아르테타 감독은 “매우 자랑스럽고, 매우 설렌다. 앞으로의 일이 기대된다. 매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야망을 갖고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매우 영감을 받고 도전적이게 되고, 지지를 받고 있다. 더 많은 일들을 함께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간 아르테타 감독은 타 팀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훗날 후임으로 맨시티와 연결되기도 했고, 한때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떠났던 바르셀로나 차기 감독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아스널은 아르테타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타 팀들의 관심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2003-04시즌 이후 약 2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왕좌 탈환을 노릴 계획이다.

아스널과 아르테타 감독의 재계약을 두고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에이미 로렌스 기자는 “아르테타 감독은 10년 가까이 팀을 이끈다. 작년 UEFA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사위 리그 감독의 평균 임기는 1.3년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의 르네상스를 불러일으켰다. 이미 팀은 챔피언 자리에 도전할 정도로 기준이 높아졌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아르테타 감독에게 장기적인 미래가 주어졌다. 벵거 감독의 22년 재임 이후 또 다른 대표적인 인물이 아스널을 총괄하게 됐다. 아르테타가 해내고 있다. 이제 아스널과 아르테타의 향후 3년은 역사에 기록될 트로피를 남기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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