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KIA는 83승 2무 52패, 3연승을 달린 SSG는 65승 2무 68패를 기록했다.
단 KIA는 패배에도 웃을 수 있었다. 같은 날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4-8로 완패한 까닭이다. 이로써 매직넘버 1이 자동 소멸된 KIA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V11을 달성했던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KIA는 투수 김도현과 더불어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 SSG는 오태곤(중견수)-신범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길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박지환(2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김광현.
기회는 KIA에게 먼저 다가왔다. 1회초 김선빈, 김도영의 연속 안타와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연결된 것. 하지만 이우성이 유격수 땅볼로 돌아서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3회초에는 박찬호의 볼넷과 김선빈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가 완성됐지만, 김도영(유격수 병살타), 최형우(삼진)가 침묵했다.
연달아 위기를 넘긴 SSG는 3회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지환이 좌전 안타를 친 뒤 도루와 오태곤의 희생번트로 3루에 안착했다. 그러자 신범수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박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갈 길이 바빠진 KIA였지만, 5회초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박찬호의 볼넷과 김도영의 자동 고의4구,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소크라테스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7회초에도 웃지 못한 KIA다. 김선빈의 좌전 안타와 김도영의 중견수 플라이에 이은 대주자 홍종표의 2루 진루,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이어졌지만, 소크라테스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우성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서건창이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달아나지 못한 것은 SSG 역시 마찬가지였다. 7회말 박성한, 오태곤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연결됐지만, 대타 정준재의 우전 안타에 홈으로 쇄도하던 박성한이 태그아웃됐다. SSG는 즉각 KIA 포수 한준수 주자의 주로를 방해하지 않았냐고 항의했으나,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어 후속타자 최정도 삼진으로 침묵했다.
SSG는 이 아쉬움을 8회말 털어냈다. 선두타자 에레디아가 좌측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에레디아의 시즌 18호포.
이후에도 양 팀은 추가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은 채 경기가 막을 내렸다. 이어 잠실 경기가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고, KIA는 그렇게 정규시즌 우승과 마주하게 됐다.
오랜 침묵을 깨고 이뤄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KIA는 2017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8년과 2022년 모두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지만, 그 외 나머지 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KIA는 올해 시즌 초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과 이들은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고지에 도달하게 됐다.
[인천=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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