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철 칼럼] UFO와 UAP(1)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 / 기사승인 : 2024-06-10 09:30:11 기사원문
  • -
  • +
  • 인쇄
최근 일본 TBS 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국회의원들이 미확인 비행물체(UFO ; Unidentifed Flying Object))를 비롯한 미확인 공중 현상(UAP ; 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에 대응하기 위하여 ‘UFO 의원연맹’을 발족하고, 정부에 전문기관 설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 연맹에는 여야 의원 약 80명이 입회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확인 비행물체를 뜻하는 UFO는 익숙한 용어이지만, UAP란 용어는 다소 생소하다.



용어와 관련하여 2021년 6월 25일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 ; 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조종사들에 의해 목격된 사례를 분석한 총 9쪽의 예비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였다. 조사 대상은 총 144건이었는데 레이더 등 장비 이상으로 인한 식별 오류가 아니라 모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었다고 밝히면서, 미국 정부는 이 보고서에서 UFO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UAP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표현하였다. 이 발표의 중요성은 미국 정부가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절대로 인정하지 않던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이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들이 국가안보에 위협적이란 의경도 달려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UFO 목격담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황들이 우리에게 펼쳐질 조짐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지구상의 기술 보다도 훨씬 앞선 기술을 가진 외계에서 보내진 UFO라면 오늘날의 문제 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서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중에서 UFO와 관련된 표현들이 있어 우선적으로 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표현이 가장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나타난 광해군 시기의 기록을 전문 소개한다. 광해군 1년(1609년) 9월 25일 기록이다. 참고로 기록의 원문과 국역은 조선왕조실록 사이트(sillok.history.go.kr)에서 발췌하였다.



먼저 기록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 江原監司李馨郁馳啓曰: "杆城郡八月二十五日巳時, 靑天白日, 四方無一點雲, 雷聲發作, 自北向南之際, 人人仰望, 則似烟氣兩處微出於碧空。 形如日暈, 撓動移時而止, 發雷聲有若皮皷之聲。 原州牧, 八月二十五日巳時, 白日中紅色如布長流去, 自南向北, 天動大作, 暫時而止。 江陵府, 八月二十五日巳時, 白日晴明, 忽有物在天, 微有聲, 形如大壼, 上尖下大, 自天中向北方, 流下如墜地。 流下之時, 其形漸長, 如三四丈許, 其色甚赤, 過去處連有白氣, 良久乃滅之後, 仍有天動之聲, 響振天地。 春川府, 八月二十五日, 天氣晴明, 而但東南天間, 微雲暫蔽, 午時有火光, 狀如大盆, 起自東南間, 向北方流行甚長, 其疾如矢, 良久火形漸消, 靑白烟氣漲生, 屈曲裊裊, 久未消散。 俄頃如雷皷之聲, 震動天地而止。 襄陽府, 八月二十五日未時, 品官全文緯家中庭簷下地上, 忽有圓光炯如盤, 初若着地而便見屈上一丈許, 有氣浮空, 大如一圍, 長如半疋布, 東邊則白色, 中央則靑熒, 西邊則赤色, 望之如虹, 宛轉纏繞, 狀如捲旗。 及上半空, 渾爲赤色, 上頭尖而下本截斷, 直上天中少北, 變爲白雲, 鮮明可愛。 而仍似粘着天面, 飛動觸挿, 若有生氣者, 忽又中斷爲二片, 而一片向東南丈許, 烟滅, 一片浮在本處, 形如布席。 少頃雷動數聲, 終如擂鼓聲, 自其中出, 良久乃止。“



위의 원문을 국역하면 다음과 같다.



강원 감사 이형욱(李馨郁)이 치계하였다.



"간성군(杆城郡)에서 8월 25일 사시 푸른 하늘에 쨍쨍하게 태양이 비치었고 사방에는 한 점의 구름도 없었는데, 우레 소리가 나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갈 즈음에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보니, 푸른 하늘에서 연기처럼 생긴 것이 두 곳에서 조금씩 나왔습니다. 형체는 햇무리와 같았고 움직이다가 한참 만에 멈추었으며, 우레 소리가 마치 북소리처럼 났습니다.



원주목(原州牧)에서는 8월 25일 사시 대낮에 붉은 색으로 베처럼 생긴 것이 길게 흘러 남쪽에서 북쪽으로 갔는데, 천둥 소리가 크게 나다가 잠시 뒤에 그쳤습니다.



강릉부(江陵府)에서는 8월 25일 사시에 해가 환하고 맑았는데,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나 작은 소리를 냈습니다. 형체는 큰 호리병과 같은데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컸으며, 하늘 한 가운데서부터 북방을 향하면서 마치 땅에 추락할 듯하였습니다. 아래로 떨어질 때 그 형상이 점차 커져 3, 4장(丈) 정도였는데, 그 색은 매우 붉었고, 지나간 곳에는 연이어 흰 기운이 생겼다가 한참 만에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사라진 뒤에는 천둥 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가 천지(天地)를 진동했습니다.



춘천부(春川府)에서는 8월 25일 날씨가 청명하고 단지 동남쪽 하늘 사이에 조그만 구름이 잠시 나왔는데, 오시에 화광(火光)이 있었습니다. 모양은 큰 동이와 같았는데, 동남쪽에서 생겨나 북쪽을 향해 흘러갔습니다. 매우 크고 빠르기는 화살 같았는데 한참 뒤에 불처럼 생긴 것이 점차 소멸되고, 청백(靑白)의 연기가 팽창되듯 생겨나 곡선으로 나부끼며 한참 동안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얼마 있다가 우레와 북 같은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다가 멈추었습니다.



양양부(襄陽府)에서는 8월 25일 미시(未時)에 품관(品官)인 김문위(金文緯)의 집 뜰 가운데 처마 아래의 땅 위에서 갑자기 세숫대야처럼 생긴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 처음에는 땅에 내릴듯 하더니 곧 1장 정도 굽어 올라갔는데, 마치 어떤 기운이 공중에 뜨는 것 같았습니다. 크기는 한 아름 정도이고 길이는 베 반 필(匹) 정도였는데, 동쪽은 백색이고 중앙은 푸르게 빛났으며 서쪽은 적색이었습니다. 쳐다보니, 마치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도는데, 모습은 깃발을 만 것 같았습니다. 반쯤 공중에 올라가더니 온통 적색이 되었는데, 위의 머리는 뾰족하고 아래 뿌리쪽은 짜른 듯하였습니다. 곧바로 하늘 한가운데서 약간 북쪽으로 올라가더니 흰 구름으로 변하여 선명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이어 하늘에 붙은 것처럼 날아 움직여 하늘에 부딪칠 듯 끼어들면서 마치 기운을 토해내는 듯하였는데, 갑자기 또 가운데가 끊어져 두 조각이 되더니, 한 조각은 동남쪽을 향해 1장 정도 가다가 연기처럼 사라졌고, 한 조각은 본래의 곳에 떠 있었는데 형체는 마치 베로 만든 방석과 같았습니다. 조금 뒤에 우레 소리가 몇 번 나더니, 끝내는 돌이 구르고 북을 치는 것 같은 소리가 그 속에서 나다가 한참만에 그쳤습니다. "



위의 기록을 살펴보면 오늘날 우리가 UFO라고 말하는 비행체의 모습과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동차도 없고, 비행기도 없던 400여년 전인 조선시대에 위와 같은 비행체를 목격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놀랐을지 짐작이 간다. 비교적 상세하게 표현된 광해군 시기의 기록을 살펴 보았지만, 이외에도 비슷한 기록이 여러 시기에 보인다. 그 기록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연산군 1년(1495년) 2월 21일 “충청도 영춘현에 유성 같은 것이 떨어져 조사하게 하다”를 비롯하여,



중종 14년(1519년) 11월 16일 “전라도 동복현(同福縣) 하늘에 한 필의 피륙을 누인 듯한 흰 빛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해를 꿰었다“는 기록



중종 15년(1520년) 2월 20일 “밤 동쪽 하늘에 거위알 같은 물건이 보이고 지진이 있었다”



명종 즉위년(1545년) 7월 23일 “흰구름이 고리 모양을 한 것이 나타나고 햇무리가 졌다”



숙종 27년(1701년) 10월 18일 “해질 때 영두성이 움직였는데, 그 모양은 길이가 10여 자나 되어 반룡(盤龍)의 형상과 같았다”



영조 20년(1744년) 2월 2일 “밤에 유성이 각성(角星) 아래에서 나와 곤방(坤方)으로 들어갔는데, 모양은 주먹과 같았고, 꼬리의 길이는 3,4척쯤 되었으며, 빛깔은 붉은 색이었다.” 등의 기록이 그것이다.



위와 같은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토대로 미루어보면 오늘날 UFO라고 하는 비행물체는 400여년 전의 조선시대에도 한반도에 빈번하게 나타났던 것으로 짐작된다. 자동차도 없던 시기에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닌 비확인 비행물체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지구 대기권을 넘어 우주로 향하고 있는 오늘날 지구인의 기술이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조선시대에 한반도에 나타난 비행물체의 주인공들이라면 지금쯤 어떤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까? 우리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나는 UAP는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려 하는 것인가?



이제는 UAP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여야 하지 않을까.




미확인 비행물체(UFO) 상상도 (출처 : 네이버)
미확인 비행물체(UFO) 상상도 (출처 : 네이버)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