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나를 따르라' 쑥대밭 된 감독의 꿈, 허공에 붕 뜬 김사니의 악수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1-11-30 12:0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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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27일 오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김사니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사진= 지난 27일 오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김사니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에 앉은 김사니는 하루 빨리 '감독다운' 사태 수습에 나서야한다.



지난 27일, 김사니 감독대행의 말이 화제에 올랐다. 다수의 배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날 김 대행은 선수와 스태프들이 모인 자리에서 "밖에서 나오는 말은 풍문에 지나지 않는다. 내 말이 진실이니 나를 믿고 따라야 한다" 고 말했다.



진심과 진실을 주장하던 김 대행은 이 날,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에게 악수를 거부당하며 현재의 위태로운 지위를 여실히 보여줬다. 차 감독은 이에 대해 "배구인으로써 할 말이 많다' 며, "전체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니 빨리 정리가 되었으면 한다" 고 일침을 놓았다.



앞서 김 대행은 주장 조송화가 숙소를 이탈할 때 함께 팀을 이탈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기업은행은 물의를 일으킨 김사니 코치를 복귀시키는 것도 모자라, 감독대행에 앉히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조송화는 현재까지 임의해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 상벌위원회까지 넘어갔다. 이에 배구팬들은 홈 구장 앞에서 트럭시위를 벌이고 구단 사무국에 항의전화를 보내는 등 이 사태에 큰 분노를 표현했다.





사진= 경기장에서 눈물짓는 IBK기업은행 김희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연일 오전마다 나오는 구단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로 기업은행 선수들은 최근 피로와 심적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 시즌 중 팀 분위기가 엉망진창이 되면 가장 크게 피해를 보는 쪽은 코트에서 직접 뛰어야하는 선수들이다.



경기장 내 김희진의 눈물이 화제가 되었고, 신입 선수들은 매일 쌓이는 취재 메시지에 "제발 훈련에 매진하게 해달라" 며 언론에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해 '배구의 신' 으로 불리는 배구계 원로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까지 입을 열었다.



삼성화재에서 20여년간 감독을 역임한 신 전 감독은 "이탈한 사람을 감독대행으로 앉히는 것은 배구인을 희롱하는 것" 이라며, "지도자 생활을 처음하다보면 시행착오를 겪는데, 지도자라는 감투에 도취되면 안된다. 선수와 지도자는 다른 상황이다" 라고 따끔한 조언을 날렸다.




사진= 지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는 감독대행 김사니 코치ⓒ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사진= 지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는 감독대행 김사니 코치ⓒ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지난 29일에는 배구계를 넘어서 국회 정무위원회까지 해당 사안이 올라갔다. 이 날 정무위 전체 회의에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에게 "IBK기업은행 알토스 여자배구단 감독과 갈등을 빚은 선수와 코치가 팀을 무단이탈한 뒤 벌어진 내부 갈등과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해달라" 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마침내 30일, 스포츠타임스의 오전 보도에 따르면 여자 6개 구단 감독 모두가 김 대행과의 악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초유의 사태다. 이는 사실상, 김 대행을 동등한 감독, 그리고 지도자로써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만일 구단에 새 감독이 오지 않을 경우, 김사니 감독대행은 시즌 내내 눈총과 가시밭길이 깔린 사령탑 자리를 수행해야 한다. 성적과는 무관한 심적 고통이 따를 것이다. 극적인 반전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려서 또 하나의 '업적' 을 쌓는다고 해도 말이다.



무심코 던진 담뱃불이 대형 산불로 번진 모양새가 되었다. 등 뒤까지 불길이 덮쳐온 지금, 김 대행과 구단 측은 더 이상 눈과 귀를 닫고 "내가 다 맞으니 오직 나만 믿어달라" 고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팬과 선수들이 원하는 '행복배구' 를 위해서는 하루 빨리 근본적 차원의 해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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