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사, 수익은 독식…리스크는 납품업체에 전가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0-28 12:57:2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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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에서 질의하고 있는 이양수 의원 (국민의힘)  사진=고정화 기자 
▲ 국감에서 질의하고 있는 이양수 의원 (국민의힘) 사진=고정화 기자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국내 주요 홈쇼핑사들이 판매 실적과 무관하게 수익을 보장받는 정액수수료 구조를 고수하며, 납품업체에 모든 리스크를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홈쇼핑 업계가 상생을 내세우면서도 실상은 납품업체를 희생시키는 구조를 고착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양수 의원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GS SHOP은 전체 수수료 중 47.5%를 정액수수료로 책정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NS쇼핑(44.6%), CJ온스타일(40.9%), 현대홈쇼핑(34.9%), 롯데홈쇼핑(30.4%) 등도 30~40%대의 높은 정액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정액수수료는 홈쇼핑사가 방송 시간대를 선매입해 판매 여부와 관계없이 고정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반면, 판매가 부진할 경우 반품·재고·물류비 등 모든 부담은 납품업체가 떠안게 되는 구조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업체들은 홈쇼핑 납품이 오히려 ‘적자사업’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양수 의원은 “홈쇼핑이 ‘판매 채널’이 아닌 ‘플랫폼 사업자’로 변질되면서, 제품 경쟁력이나 납품업체의 노력은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리스크는 사유화되고, 부담은 사회화되는 역설적 구조”라고 지적했다.

홈쇼핑사는 판매 실적과 무관하게 수익을 보장받는 반면, 납품업체는 판매 실패의 모든 책임을 떠안는 구조적 불균형에 놓여 있다.

이는 홈쇼핑이 중소기업 판로 지원이라는 공익적 기능을 상실하고, 수익 독식 구조로 전환된 결과다.

이양수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는 홈쇼핑 거래 구조를 면밀히 점검해, 납품업체가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도록 공정한 유통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적은 단순한 수수료 비율 문제가 아니라, 홈쇼핑 유통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불공정성과 제도적 방치에 대한 경고다.

상생이라는 명분 뒤에 숨어 있는 수익 독점과 리스크 전가의 시스템적 갑질을 바로잡기 위한 제도 개혁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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