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 "과기부 40곳 뚫렸다…정부는 침묵 중"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0-28 11:14:3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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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의원  국민의힘  사진=고정화 기자
▲최수진의원 국민의힘 사진=고정화 기자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의 해킹 취약점은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니다.

국가 전략기술이 해커 손에 들어갈 수 있는 현실적 위협이자, 정부 보안 체계가 내부에서부터 붕괴되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과기부가 40개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해킹 모의테스트 결과, 457건의 신규 취약점이 확인됐다.

기관 수는 줄었지만, 취약점은 오히려 6% 증가했다.

보안은 개선되지 않았고, 더 악화됐다.

특히 취약점이 집중된 기관은 한국과학기술원(47건), 대구경북과학기술원(45건), 한국재료연구원(37건) 등으로, 원자력·항공우주·나노기술 등 국가 전략기술을 다루는 핵심 기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해커가 시스템에 침투해 내부망을 장악하거나 주요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수준의 허점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이런 수준의 취약점은 단순한 해킹 시도가 아니라, 국가정보가 해커 손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적 붕괴”라며 “과기부 산하기관이 이 정도로 허술하다면, 다른 부처 역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만 대정부 해킹 시도는 6만 9,982건에 달했고, 행정안전부는 공무원 650명의 GPKI 인증서 파일 해킹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사실을 시인했다.

정부의 대응은 늦었고, 불투명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과기부는 모의테스트 결과를 국회에 제출했지만, 취약점 개선 여부나 대응 계획은 여전히 미제출 상태다.

최 의원은 “발견된 취약점은 화이트해커가 개선지원반을 운영해 조치·지원하고, 각 기관별 처리결과 및 향후 계획을 국회에 보고해 이행점검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킹 리스크가 아니다.

국가 보안 체계가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수치로만 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커는 이미 시스템 안에 있을 수 있다.

모의테스트는 경고였고, 정부의 침묵은 방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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