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만허와 연정…부녀이자 사제지간 두 스님의 특별한 인연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5-05 07:32:0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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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인간극장')
(사진=KBS1 '인간극장')

KBS1 '인간극장'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충남 천안의 한 작은 절에서 함께 수행하는 부녀 스님, 만허 스님(94)과 연정 스님(63)의 이야기를 5부작으로 선보인다.

5월 5일부터 9일까지 매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될 '만허와 연정' 편에서는 속가(俗家)의 인연이 불가(佛家)의 인연으로 이어진 두 스님의 삶과 애틋한 일상이 공개된다.

만허 스님은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절에 의탁했다가 태고종으로 출가했다. 태고종은 결혼 후에도 수행이 허락되어, 만허 스님은 결혼하여 4남매를 키우며 평생 도량(道場)을 일구고 수행해왔다. 그의 막내딸인 연정 스님은 아버지의 삶을 보며 서른 무렵 아버지처럼 수행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출가했다.

(사진=KBS1 '인간극장')
(사진=KBS1 '인간극장')

각자의 자리에서 수행해오던 두 스님은 20년 전 다시 함께하게 되었다. 연정 스님은 일흔이 넘은 아버지 만허 스님의 평생 염원이었던 대웅전 불사(佛事)를 돕기 위해 그의 곁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봉양과 수행 사이에서 번민하기도 했으나, 은사 스님의 가르침으로 두 인연을 함께 이어왔다. 20년 만에 대웅전을 다 짓고 나니 만허 스님은 어느덧 아흔넷이 되었고, 작년 가을 치매가 찾아왔다.

이제 연정 스님은 거동이 불편해진 만허 스님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 사찰의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모두 만허 스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부지런했던 노스님이지만, 이제는 연정 스님이 없으면 거동조차 쉽지 않다. 연정 스님은 따뜻한 죽과 정성껏 만든 만두 등 만허 스님을 위한 밥상을 매일 올리며 건강을 살핀다.

(사진=KBS1 '인간극장')
(사진=KBS1 '인간극장')

하지만 치매로 인해 만허 스님의 기억은 점점 흐릿해져 간다. 어린 시절 유난히 예뻐했던 막내딸인 연정 스님에게 "넌 친딸이 아니야"라는 말을 무심히 던져 연정 스님을 눈물짓게 하기도 한다.

'만허와 연정' 편은 피와 살을 내어준 아버지이자 불가로 이끌어준 스승인 만허 스님, 그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헌신하는 딸 연정 스님의 특별한 관계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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