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컨파운드공장 가동...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속도

[ 라온신문 ] / 기사승인 : 2025-12-28 10:43:4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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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산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남 율촌에 설립한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이 지난 10월부터 일부 라인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28일 전했다.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 공장은 연간 총 50만t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기지로, 모빌리티, IT 등 주요 핵심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향후 기술력 기반의 고부가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Super EP) 제품군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사전에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전지소재 사업의 경우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하이엔드 동박 및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및 ESS, AI, 반도체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기지를 통해 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을 늘려 글로벌 시장 수요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를 통해 올해 6월부터 20MW규모의 첫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내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해 누적 80M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 도쿠야마 기업과 합작 운영 중인 글로벌 1위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사 한덕화학의 생산 설비 확대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경기도 평택에 약 9800평 규모의 신규 부지에 현상액 생산시설을 추가 구축 중이며 내년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TMAH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미세 회로 패턴을 현상(Develop)하는 공정의 핵심소재다. 한덕화학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등 신규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고부가 소재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산업 글로벌 공급 과잉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1월 대산공장과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 내용을 담은 사업 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사업재편안의 핵심은 중복 설비 정리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 HD현대케미칼과 합병 후 양사의 중복 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사업재편안은 산업부에서 심의 중이며 내년 1월 중 승인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또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중복 설비를 통합·조정하는 사업재편안을 추가 제출했다.





롯데케미칼은 스페셜티 소재, 친환경 사업으로의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과 더불어 재무 건전성 제고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사업장과 자산 전반을 면밀히 검토해 상시적으로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성장성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미국 LCLA 및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 회사 LUSR 청산과 파키스탄 PTA 자회사 LCPL 및 대구 수처리 분리막 사업 매각, 일본 화학기업 레조낙(Resonac) 지분 처분 등 국내외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해 약 1조7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속한 사업재편 이행에 책임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나아가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활동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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