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7~9일 '헝가리영화제' 개최...개막작 '각성' 상영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1-01 14:17:3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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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영화의전당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2025 헝가리영화제: 부다페스트에서 온 여인-유디트 엘레크 회고전'을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헝가리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영화감독이지만,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유디트 엘레크’ 감독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귀중한 자리를 마련한다.

포스터
포스터

193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유디트 엘레크(Judit Elek)는 영화와 연극을 전공한 뒤, 1960년대부터 연출을 시작했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2023년까지 20편이 넘는 작품을 선보인 그녀는 헝가리인의 일상과 삶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농부와 노동자, 여성 주인공들의 여린 듯 강인한 모습을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서늘하게 그려냈다.

엘레크의 카메라는 등장인물 곁을 조용히 지키며 특정 시대와 사회적 상황 속 인간의 보편적 조건을 성찰하게 한다. 시대와 국경을 넘어 현대 관객에게도 그녀의 작품들은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2025 헝가리영화제'에서는 유디트 엘레크의 초기 단편 '만남'(1963)부터 대표작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사는가'(1967), 후기작 '각성'(1994) 등 총 9편을 선보인다.

트라우마를 마주하며 점진적으로 자아를 재발견하는 여성의 여정을 그린 심리극 각성(1994), 낯선 두 사람의 만남과 이별, 순간의 교감이 빚는 감정을 시적으로 담은 단편 만남(1963), 퇴락한 성곽과 그 속의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역사와 오늘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성의 주민들(1966),

농촌 노인들의 삶과 대화를 통해 인간 존엄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사는가?(1967), 젊은 여성들의 불안과 희망을 섬세하게 담은 콘스탄티노플에서 온 여인(1969), 1970년대 헝가리 마을의 계절과 공동체, 사라져가는 농촌 전통을 담은 민속 다큐멘터리 헝가리의 한 마을(1974)까지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한때 사회 변화를 꿈꾸었지만, 좌절과 깨진 관계 속에서 현실과 마주하는 세대의 이야기 아마도 내일(1980), 가족 모임 속에서 드러나는 세대 갈등과 숨겨진 욕망을 그린 이야기 마리아의 날(1984), 20세기 초 유대인 뗏목꾼들의 여정을 따라 생존과 역사적 비극, 공동체의 회복을 그린 서사 강의 기억(1989) 등을 통해 유디트 엘레크 감독의 다채로운 영화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5 헝가리영화제'는 7~9일 모든 상영을 무료로 진행한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7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관에서 열리며, 개막작 '각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영 예매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 예매가 진행됐으며, 상영일 당일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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