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금·은값까지 기록적 고점을 찍는 등 주식·원자재·부동산이 동시에 치솟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현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21일 장중 코스피가 3,870선을 넘어서며 연내 4,000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투자심리에는 낙관과 경계가 교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시 급등을 폭발적인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무역·관세 변수의 복합적 작용으로 해석한다.
현금성 자산의 기회비용이 커지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함께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고, 부동산 상승세 재점화에 따라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시가 15억 초과~25억 미만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4억 원으로 제한하고, 1주택자의 전세대출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 반영하는 등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빠른 자산 상승의 이면에는 구조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달러당 1,400원대의 원화 환율, AI 관련 과열 논란(일명 ‘AI 버블론’),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매매(빚투) 증가, 그리고 하락장 대비 공매도 잔고 급증 등은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금융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현금 보유자가 불이익을 본다”는 소외 공포(포모)가 확산하는 한편, 밸류에이션 부담과 정책 변수, 외부 충격이 겹치면 급격한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