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MBC 프로그램 ‘PD수첩’이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조직 운영 실태를 다룬다.
지난 9월, 스스로를 ‘독생녀’라 칭한 한학자 총재가 수억 원대 정치자금 전달 및 금품 로비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PD수첩은 통일교 내부 자료가 담긴 USB를 단독 입수해 신도들이 바친 헌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그 궤적을 추적한다고 예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핵심 취재 대상은 크게 두 축이다. 하나는 가평군 장락산 자락에 조성된 거대한 종교시설 ‘천원궁’이다.
‘하늘 부모님의 성전’이라는 명목으로 조성된 이 궁전은 내부에 수천만 원대 샹들리에가 설치되는 등 화려함을 띠고 있으며, PD수첩은 단독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궁전 건립·유지에 투입된 막대한 자금의 출처와 사용 내역을 파헤친다.
다른 축은 통일교 ‘참가정’ 교리 아래 자라난 2세들의 제보다. PD수첩은 다수의 2세 제보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들이 털어놓은 경험에는 가정 불화와 경제적 어려움, 교리·조직 내부의 압박 등이 공통적으로 드러났다고 전한다.
신도들의 ‘하늘의 뜻을 이루기’라는 명목으로 모인 헌금과 기부금이 실제로는 조직의 상징적 건축물이나 특정 인물·활동에 어떻게 배분됐는지,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신앙의 굴레가 개인과 가족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PD수첩이 확보한 USB 자료는 내부 자금 이동을 보여주는 기록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은 해당 자료를 기반으로 정치권과의 관계, 자금의 이동 경로, 로비 정황 등을 추적해 공개할 예정이며, 관련자 증언과 현장 취재를 통해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