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남진이 데뷔 60주년을 맞아 KBS2 ‘불후의 명곡’(727회)에 출연해 자신의 긴 음악 인생을 되돌아보고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진은 ‘상사화’ 무대를 듣고 과거 참전했던 베트남전을 떠올리며 당시의 아찔한 기억을 털어놓아 시선을 모았다.
그는 “밤에 매복을 나가려고 하는데 밥 먹던 테이블에 폭탄이 꽂혔다. 다들 ‘폭탄이다’라며 피했는데 전쟁에 익숙하지 않아 저는 못 피했다”며 “바로 1m 거리에 떨어졌지만 다행히 불발되어 오늘 이 자리에 있다”고 회상했다.
젊은 시절 영화 촬영 당시의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한때 ‘꽃미남 가수’로 각광받으며 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남진은 키스신 검열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때는 (키스) 못했다. 입술이 닿으면 영화 상영을 못해 러브신은 볼만 가까이 가고 잘라버렸다”고 너스레를 떨어 스튜디오에 웃음을 안겼다.
이 밖에도 ‘원조 오빠부대’에 대한 자부심과 히트곡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날 무대에는 신유, 양동근, 조정민, 딕펑스, 김기태, 20세기보이즈, 나태주, 전유진, 황민호&이수연, 박민수, 82MAJOR 등 후배 아티스트 11팀이 참여해 남진을 향한 헌정 무대를 선보였다. 트로트 계열 후배들은 “남진은 우리 트로트계의 큰 버팀목”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고, 양동근 등 타 장르 가수들은 남진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강조하며 각자의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방송에서는 트로트파와 타 장르파 간의 신경전과 경쟁도 흥미롭게 그려졌다.
‘아티스트 남진’ 편은 오늘(18일) 1부 방영을 시작으로 2부는 25일에 전파를 타며 2주에 걸쳐 팬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