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일요시네마’ 이안 감독의 영화 ‘헐크’ 방송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9-14 13:14:3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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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일요시네마’
EBS1 ‘일요시네마’

EBS1 ‘일요시네마’가 오늘(9월 14일) 오후 1시 20분, 이안(Ang Lee) 감독의 ‘헐크’(2003, 137분, 15세 이상 관람가)를 선보인다.

에릭 바나, 제니퍼 코넬리, 샘 엘리엇이 출연한 이 작품은 초록 거인 ‘헐크’의 기원을 화려한 액션보다 인물의 내면과 관계의 균열에 초점을 맞춰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줄거리는 유전자 조작에 집착한 과학자 데이비드 배너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스스로에게 실험을 감행하고, 변이된 유전자는 아들 브루스에게로 이어진다. 성인이 된 브루스(에릭 바나)는 감마선 연구 중 대량 피폭 사고를 겪지만 살아남고, 분노에 반응해 거대한 초록 괴물로 변하는 자신을 마주한다. 동료이자 옛 연인 베티 로스(제니퍼 코넬리)는 브루스를 구하려 애쓰고, 베티의 아버지 로스 장군(샘 엘리엇)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헐크’ 추적에 나선다. 부자(父子)의 비밀과 기억, 통제 불능의 힘이 얽히며 피할 수 없는 대결이 다가온다.

작품의 주제는 전형적 히어로 서사와 결이 다르다. 자유와 초월을 갈망했던 아버지 데이비드의 광기, 유전과 실험이 남긴 상흔, 분노로 표출되는 자아의 단면을 통해 ‘헐크’를 단순한 괴물이 아닌 욕망과 상처의 상징으로 그려낸다. 이안 감독 특유의 심리극적 시선이 블록버스터 외피 속에서 인물 관계의 균열과 화해 가능성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대목이 감상 포인트다.

감상 포인트로는 브루스–베티 관계가 주는 멜로드라마적 정서, 감마선 사고와 변신 시퀀스, 사막 추격 등 장면 설계의 긴장감, 그리고 만화·TV 시리즈로 이어져 온 ‘헐크’ 캐릭터의 현대적 재해석이 꼽힌다. 1억 3,7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본작은 전 세계 흥행 수익 2억 4,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업성과 실험성의 접점을 증명했다.

연출을 맡은 이안 감독은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등 가족과 정체성의 문제를 섬세하게 다룬 초기작으로 주목받은 뒤, ‘센스 앤 센서빌리티’, ‘아이스 스톰’,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색, 계’, ‘라이프 오브 파이’로 스펙트럼을 확장해온 세계적 거장이다. ‘헐크’는 그의 심리적 리얼리즘이 슈퍼히어로 장르와 만난 이력서의 독특한 변주로 평가된다.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0분, 엄선한 명화를 통해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오늘 방송에서는 인간 내면의 분노와 욕망, 상처와 구원을 응시하는 녹색 거인의 비극적 여정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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