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30주년 제주목장, 국산 경주마 생산 기반 구축의 핵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09-06 01:19:1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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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장에서 풀을 뜯고 있는 씨수말.(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제주목장에서 풀을 뜯고 있는 씨수말.(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MHN 엄민용 선임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제주목장이 5일로 개장 30주년을 맞았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65만 평의 부지에 자리한 제주목장은 1995년 개장한 이래 국산 경주마 생산 기반 구축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1980년대 5%에 불과하던 국산 경주마 자급률 개선을 위해 농림부가 1991년 수립한 중장기 정책의 결실로 탄생한 제주목장은 개장 8년 만인 2002년 연간 국산마 생산 550두를 달성하며 당초 10년 목표였던 자급률 75%를 조기 실현했다. 현재 제주목장은 연간 1400마리 내외의 국산마를 생산하고 있으며, 민간농가의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직접 생산보다는 농가 지원 중심으로 운영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제주목장에서는 첫 씨수말 ‘해피재즈밴드’를 시작으로 지난 30년간 총 48마리의 씨수말이 1만 4188마리의 자마를 생산해 냈다. 목장의 씨수말 도입 가격은 30년 전 1억 원 미만에서 최근 40억 원 수준으로 상승하며, 한국 경마의 수준 향상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브리더스컵을 비롯한 세계 최정상급 경주에서 우승한 ‘닉스고’가 제주목장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목장 전경(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제주목장 전경(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제주목장은 최근 일반인에 대한 개방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새롭게 신설된 ‘목장길 따라 고운님 함께’ 산책 코스와 ‘With Star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목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씨수말 마사 견학도 사전 신청을 통해 가능해져 말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제주목장의 30년은 외국산 말에 의존하던 한국 경마가 자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한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는 민간 생산농가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말산업 전반의 질적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목장은 앞으로도 개방과 상생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며, 말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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