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속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배달료를 포함해 3만 원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가운데 국내산 냉장육 9호 닭 한 마리를 9,900원에 '상시'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덤브치킨'이 주목받고 있다.
덤브치킨 측은 이러한 가격 정책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원가 구조 및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통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중 본사의 '개설 노마진' 정책, 최저가 식재료 공급 고도로 효율화된 운영 시스템 등 세 가지를 파격적인 상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먼저, 본사는 가맹점 개설 과정에서 이익을 취하지 않는 '노마진' 정책을 통해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다. 또한 물류 단계를 최소화하고 본사 이익 마진을 대폭 줄임으로써 가맹점에 최저가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이는 가맹점의 주요 원가를 절감하여 낮은 판매 가격에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운영 시스템의 효율화 역시 핵심적인 성공 요인이다. 덤브치킨은 메뉴를 판매율이 높은 주력 상품군으로 압축하여 불필요한 재고 발생 및 폐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아울러 조리 공정을 단순화해 비숙련자도 쉽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 인건비 부담을 줄였다. 광고 및 마케팅은 본사가 주도함으로써 가맹점주의 개별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을 경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구조는 '낮은 비용 → 합리적인 가격 → 높은 회전율 → 구매 협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매장 설계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이 돋보인다. 10~20평 규모의 소형 매장을 기본으로 임대료 부담을 줄이면서도, 포장, 홀, 배달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2WAY·3WAY 동선을 도입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감각적인 힙합 무드 인테리어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작지만 강한 매장'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있다.
덤브치킨은 무분별한 가맹점 확장 대신 '직영점 선(先)검증 후(後)확산' 전략을 고수한다. 대구 수성역점과 서울 한티역 직영점 운영을 통해 다양한 상권에서 검증된 운영 지표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떤 입지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운영 성과를 낼 수 있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낮은 손익분기점(BEP) 또한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다.
덤브치킨 브랜드 관계자는 "단순한 미끼 상품이 아닌, 구조 혁신을 통해 소비자가 상시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국내산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목표"라며, "이는 소자본 창업자가 '경쟁력 있는 가격'과 '지속 가능한 운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