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1.5°C 상승 억제 사실상 실패… 2.0°C 방어가 새로운 마지노선”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5-09-01 09:51:4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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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잠정적 기준치로 잡았던 지구 온도 1.5°C 상승 억제 목표가 사실상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어 2.0°C 방어가 새로운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최근 ‘지구 온도 집중 조명: 2.0°C는 새로운 1.5°C인가?’ 보고서에서 올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시기 이전에 비해 1.5°C 상승할 확률이 33%에 이른다고 밝혔다.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엘니뇨와 아시아 전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폭염 등을 반영한 장기적인 온도 상승 추세를 분석했을 때 2025년이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상승이라는 수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주장의 핵심 근거는 과거 기후 예측 모델의 일부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지나친 낙관론에 기반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노르웨이 시세로 국제기후연구센터의 최근 연구를 인용하며 일부 낙관적인 기후 모델들이 실제 위성으로 관측된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아 예측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9년으로 계획된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의 다음 평가 보고서까지 과학자들이 공식 선언하지 않더라도 1.5°C 기준은 이미 지나 온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분석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현실 데이터를 반영해 재분석한 결과 지구가 기존 예상보다 CO₂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0.1°C 온난화에 해당하는 탄소 예산이 기존 IPCC의 평균치인 220기가톤이 아닌 190기가톤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인류에게 허용된 탄소 배출 총량이 예상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는 이제 현실적인 목표는 2.0°C 온난화를 막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2.0°C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은 과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목표를 위해 탄소 예산에 대한 추가적인 업데이트가 있을 때까지 2030년 이후 전 세계에 허용된 탄소 배출량을 총 750기가톤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C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경로로 2030년부터 매년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2%씩 꾸준히 감축해 2080년까지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등 OECD 국가와 중국, 인도 등 BRICS 국가는 현재 약속한 2050∼2070년 넷 제로 목표를 반드시 지켜야 하며 다른 신흥 경제국들도 이들보다 10년에서 20년 이상 늦지 않게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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