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타선이 침묵했다. 채은성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동시에 이탈하자 중심 라인이 붕괴했고, 팀은 15이닝 연속 무득점에 빠지며 2연패를 기록했다.
30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전 0-4 패배로 한화는 시즌 70승 3무 50패, 선두 LG와 격차는 5.5경기까지 벌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부진한 타격이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타율 0.259(리그 7위), 득점·타점도 중하위권에 머물렀는데, 채은성(타율 0.299·19홈런·80타점)과 리베라토(타율 0.331·8홈런·OPS 0.937)가 빠지며 더욱 추락했다.
이번 주 5경기 팀 타율 0.222(9위), OPS 0.609(9위), 득점 공동 8위로 하락, 27일부터 리베라토 공백이 본격화되며 ‘우산 효과’를 잃은 문현빈은 15타수 2안타(0.133)로 식었고, 손아섭은 7타수 무안타, 이진영은 12타수 3안타 1홈런에도 삼진 8개로 부진했다.

라인업 교체도 약효가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리베라토 대신 이도윤을 2번, 채은성 대신 이진영을 5번, 1루수에 김인환을 투입했지만, 팀 3안타(손아섭·이도윤) 빈타에 그치며 득점권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버텼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 지원이 전무했다.

‘마운드 최강·방망이 하위’의 불균형 속에 1위 추격 동력은 급랭했다. 팬 여론도 싸늘하다. “투수만 피땀, 타선은 구경”, “주전 둘 빠지면 끝”, “포수 백업도 못 준비” 같은 비판이 이어졌다.
한화가 마운드의 저력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팬들의 분노가 커지기 전에 달라진 작전·선수 운용과 라인업 탄력으로 반등 신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채은성·리베라토가 돌아오기 전까지의 ‘버티기’가 곧 올가을의 롱런을 좌우할 분기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