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28일 방송을 통해 2005년 조용필 평양 공연의 전 과정을 재조명했다.
2004년 북측의 이례적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팩스 한 줄에 의존한 교섭, 한미 연합훈련 변수, 공연장 규모를 둘러싼 이견 등 수차례의 좌초 위기 끝에 성사됐다.
특히 북측이 보안 문제로 소극장을 고집하자 남측이 “남한 공연 그대로”를 주장하며 1년의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등 우여곡절이 반복됐다.

최종 합의 후에도 장비 반입 지연, 파손된 악기, 열악한 공연 환경, VIP석 스피커 설치 등 막판 변수들이 겹쳤지만, 조용필은 세트리스트에 ‘홀로 아리랑’을 전격 추가하는 등 현장에서 해법을 찾아갔다.
2005년 8월 22일, 7천 명이 운집한 체육관 무대에서 그는 유머러스한 멘트와 완성도 높은 연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객석은 노래와 박수로 호응했다.
110분의 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와 함께 앙코르가 쏟아졌고, ‘홀로 아리랑’ 합창은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이번 방송은 공연의 성사 과정이 곧 남북 교류의 축소판이었다는 점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