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력 효율화는 한정된 예산으로 배수펌프장을 운영해야 하는 현실에서 시작됐다. 기존에는 방재 기간(5/15일~10/15일)동안 펌프를 가동하지 않아도 상시 수전 상태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실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높은 계약전력에 따른 기본요금이 부과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실제로, 사하구 배수펌프장의 전기요금 지출은 최근 5년간 2020년 약 3억 9000만 원에서 지난해 4억 3000만 원에 달하며, 재정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사하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상 예보를 기반으로 한 탄력적 전력 운용 체계를 도입했다. 평상시에는 전력을 차단해 불필요한 기본요금을 줄이고, 강우 예보 시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협의해 선제적으로 전력을 수전해 펌프를 가동한다.

긴급상황에는 비상 발전기와 엔진펌프를 즉시 가동해 침수 피해를 예방하며, 필요 시 신속하게 전력을 투입해 펌프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체계 전환으로 관내 배수펌프장에서 연간 약 1억 원 이상의 기본요금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절감된 예산은 앞으로 방재시설 유지관리와 침수 예방 사업에 재투자해, 주민 체감형 안전망을 강화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이번 전력 효율화로 재정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에너지 효율화와 재정 건전성을 동시에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