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양승현 인턴기자) '동네 한 바퀴' 이만기가 황포돛배를 타고 안동에 남아있는 옛 기억을 되짚으며 2025년 첫 여정을 시작한다.
세 개의 큰 산에 포근히 감싸져 있는 임하호. 여기에 매일 같이 출근한다는 30대 청년 권선혁 씨를 만난다. 선혁 씨가 사는 검박골 마을은 차를 타고 산으로 20분은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변변한 전답도 없는 이 마을에서 선혁 씨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산골 어부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3년 전부터 마을 이장에 영농회장까지 맡으며 마을을 위해 부리나케 뛰어다니고 있다고 한다. 동네지기가 찾아온 기념으로 귀한 쏘가리 회와 매운탕을 대접해준다. 청년 어부의 진심은 이 쏘가리 한 상으로 전해진다.
금소마을에서 보내는 특별한 하루, 「금양연화」
하얀 한복을 입고 제를 지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만난다. 갑자기 땅에 구멍을 뚫더니 그 속으로 물을 붓기 시작한다. 그 옆에 묻혀있는 건 다름 아닌 닭고기, 돼지고기, 고구마 같은 음식들.
그 옛날 삼을 찌기 위한 풍습이었던 삼굿을 응용한 ‘삼굿구이’로 안동포로 유명한 금소마을에서 마을을 살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거라고 한다.
옛날에는 3천 명이 넘는 인구수를 자랑했지만, 하나둘 사람들이 빠져나가며 활기를 잃어가던 금소마을은 삼굿구이, 전통 막걸리 만들기, 쿠킹 클래스 등등 다양한 체험부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고택 숙박까지. 최근 ‘머물고 싶은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엄마의 마음이 담긴 건강 밥상
매일같이 밭과 산을 오가며 나물과 채소를 구한다는 미옥 씨. 음식 맛을 내는 데는 제철 과일과 견과류를 꼭 사용한다. 건강한 음식을 고집하는 건 늦둥이 딸을 위해서다.
13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딸을 낳았지만, 온몸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아토피를 앓았다. 미옥 씨는 딸과 함께 안동에 내려와 요리를 공부하고 밭을 일궜다. 요새도 어엿한 청년이 된 딸에게 줄 반찬 만드는 맛으로 산다는 미옥 씨.
여기에 막걸리와 함께 나오는 안주상도 만나본다. 안동의 특산물인 참마와 수확 중에 버려지는 마 씨앗을 활용했다고 한다.
DMO(지역관광추진조직)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안동 전통주와 어울리는 안주 개발 공모전 ‘기미주안(氣味酒案)’에서 우수상을 받은 미옥 씨의 작품이다.
안동의 중심, 대동루에서 신년 맞이
고려 공민왕 때부터 안동의 중심이었던 웅부공원. 현재 복원된 영가헌과 대동루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역사의 배움터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안동의 오랜 역사를 되새긴다.
낙동강 물길마다 다양한 인생이 흐르는 안동의 이야기는 4일 오후 7시 10분, [301화 마음에 담다 – 경상북도 안동시] 편으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