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4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에 김혜성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공식 요청했다. KBO도 4일 “키움 구단의 요청에 따라 김혜성 선수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김혜성 선수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구단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도 기자와 통화에서 “김혜성은 독한 선수다. 자세히 보면 기록도 계속 성장세다.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몸 관리 잘해가지고, 부상만 없는 이상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키움은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로 불린다. 강정호가 2014년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가면서 500만 2015달러를 안겨줬다. 이후 박병호가 이듬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가면서 1285만달러, 2021년에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로 떠나면서 552만 5000달러를 선물했다. 작년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고, 키움은 1882만 5000달러를 챙겼다.
네 선수의 포스팅 금액으로만 4,220만 2,015달러를 챙겼다. 지금은 한화 596억. 물론 그때와 비교해 환율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많은 돈을 챙기며 구단이 이익을 본 것이다.
김혜성은 동산고 졸업 후 2017 신인 드래프트서 2차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풀타임 주전 첫 시즌인 2018시즌 136경기 타율 0.270 116안타 5홈런 45타점 79득점을 기록하며 주전 멤버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혜성은 2021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70안타 3홈런 66타점 99득점 46도루를 기록하며 유격수 골든글러브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22시즌에는 2루수로 수비 위치를 바꿨다. 부상으로 결장한 순간도 있었지만 129경기 타율 0.318 164안타 4홈런 48타점 81득점을 기록했다. 2루수 황금장갑을 끼며 KBO 최초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를 휩쓴 주인공이 되었다. 2023시즌에도 137경기 타율 0.335 186안타 7홈런 57타점 104득점을 기록하며 2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군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김혜성은 올 시즌에도 127경기에 나와 타율 0.326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전해 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타율 0.304를 기록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김혜성은 김하성보다 공격력은 낮다. 그러나 그의 젊음과 운동 능력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또 강력한 수비수로서 여러 포지션에 배치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혜성은 키움에 얼마를 안길 수 있을까.
김혜성은 지난해에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모든 야구 선수라면 늘 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꿈을 이루고 싶었다. 포스팅 자격이 되어서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각오를 다졌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