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지난 11월 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5회 임업인의 날’ 행사가 ‘모두가 누리는 가치있고 건강한 숲, 잘 살고 걱정 없는 임업인’을 주제로 개최됐다.
2020년에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매년 열리는 임업인의 날 행사는 한국 산림과 임업의 공익적 가치를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임업 발전을 다짐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는 한국산림과학고의 ‘모듬북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주제 영상 상영과 정부포상 전수, 산림명문가 증서 수여, 임업인 대표의 ‘임업인 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영상 환영사를 통해 임업의 공익적 가치와 역할을 강조했다.
어 위원장은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가치는 259조원, 경제적 가치는 146조원에 달한다”며 “이는 임업인의 헌신 덕분이다. 기후위기와 지역 소멸 문제 해결을 위한 산림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앞으로도 임업 활성화와 입법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은 환영사에서 임업의 탄소중립 기여를 강조했다. 우 의장은 “우리나라 산림은 연간 약 4110만 톤의 탄소를 흡수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더욱 높이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국회 차원에서도 임업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임업인의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임상섭 산림청장 역시 직접 무대에 올라 임업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임 청장은 “한국의 산림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녹화 성공 사례로, 이는 임업인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며 “산림청은 임업인의 소득 향상과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임업 소득 향상을 위해 통합 브랜드 출범, 임산물 효능 연구 등을 확대하고 산림의 탄소 흡수량 증대와 목재 활용 확대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며 산림의 다원적 가치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박정희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임업의 미래를 위한 다각적 비전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숲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기후위기의 해결 열쇠이자 산촌을 살릴 수 있는 핵심 자원”이라며 산림의 다원적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임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규제 혁신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산주와 임업인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여전히 과제”라며 “산림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을 유도하고, 임업 분야 창업을 지원해 미래의 산림 리더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임업인들의 헌신이 더 큰 숲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서 최고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은 한치복 지리산하동산초사회적기업 이사장과 김종원 한국목재칩연합회 회장에게 수여됐다.
한 이사장은 대규모 재배가 가능하고 수확량이 높은 산초나무 품종을 개발·보급하는 데 일생을 바쳐 왔으며, 김 회장은 임업의 기계화와 국산화를 통해 목재 자급률을 높이고 목재 순환이용 모델을 제시하는 등 목재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산업포장 수상자는 김관중 양록국유림영림단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김종관 백년숲 사회적협동조합 고문, 이종관 유라통상㈜ 대표가 선정됐다.
대통령표창은 예정수 농업회사법인㈜네이처팜 대표와 전진표 한국임우연합 회장이 받았으며, 국무총리표창은 강석경 한독임우회 회원, 임영빈 한국임업후계자협회 회원, 정준호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원에게 돌아갔다.
한편 올해 ‘산림명문가’에는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에서 3대에 걸쳐 모범적으로 산림을 경영하며 임업 발전에 이바지해 온 박동락 가문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