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투런포로 LG 울렸는데…KT 33세 거포, 왜 미안함을 먼저 전했나 “6회 점수를 내지 못해 마음에 걸려” [MK 준PO1]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0-05 17: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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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1사 1, 3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해 마음에 걸렸다.”

KT 위즈 문상철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문상철의 올해 가을야구 첫 선발 출전. 앞선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 2차전은 오재일이 나왔다.

이강철 KT 감독은 문상철 기용 이유로 “엔스에게 잘 친 것도 있고 타격감이 안 좋았는데 많이 좋아진 것 같더라. 타격도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문상철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상대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에게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한 정규 시즌에는 125경기에 나와 타율 0.256 89안타 17홈런 58타점 50득점을 기록했다. 1군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했다.

문상철은 이날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0-0이던 2회초 무사 1루에서 디트릭 엔스의 150km 직구를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한 것.

기선제압에 성공한 KT는 투수진의 역투까지 더하며 3-2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9%(29/33)를 잡았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에 타격코치가 기대해도 좋다고 하더라. ‘설마?’ 했는데, 홈런을 쳐서 분위기를 잘 가져왔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문상철은 “그동안 엔스 상대했던 영상도 봤고, 전날 훈련하면서 바깥쪽 체인지업이 들어오는 것도 연구를 했다. 또한 직구가 왔을 때는 늦지 않는 타이밍에서 때리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해서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기분 좋게 선취점을 내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포의 주인공이지만 문상철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6회 1사 1,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장성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강백호가 중전 안타를 쳤다. 엔스가 내려가고 김진성이 올라왔다.

그러나 문상철은 김진성의 126km 포크볼 3구를 노렸으나 3루수 병살타로 연결되며 추가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만약 타점을 올렸다면 투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도 있었기에, 그는 자책했다. 이날 문상철은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문상철은 “점수를 못 내 마음에 걸렸다. 선수들이 기회를 만들었는데 내가 살리지 못해 미안했다”라며 “그러나 (고)영표가 잘 던졌고 뒤에 나오는 투수들도 위기는 있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투수들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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