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살아있는 史 세징야 "큰 책임감 느껴"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10-05 04:0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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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이었다. ‘팀 K리그’ 일원으로 토트넘 홋스퍼와의 맞대결을 앞둔 세징야(34·대구 FC)를 만났었다.

세징야에게 ‘대구 DGB 대구은행파크에 세징야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하는 팬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느냐’고 물었었다.

세징야가 활짝 웃으며 “나도 그 사실을 안다”고 답했다. 세징야는 이어 “팬들이 매번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하지만, 내가 신이 아니기 때문에 동상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어떤 선수든 은퇴하는 날이 오지 않나. 은퇴하는 날 은퇴식은 조금 특별하게 꾸며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다.







세징야는 대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세징야는 대구 역대 최다 출전, 최다 득점, 최다 도움,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 보유자다. 세징야는 구단 최초 30(골)-30(도움)부터 60-60까지 달성한 이다. 세징야가 대구 역대 최고 선수라는 데 이견이 없는 이유다.

세징야가 대구와 첫 인연을 맺은 건 2016년이었다. 대구가 K리그2에 머물던 때다.

세징야는 2016시즌 K리그2 36경기에서 11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세징야는 K리그1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대구의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팀을 K리그1 다크호스로 만드는 데 앞장섰다. 2018시즌엔 팀의 첫 우승(코리아컵)까지 이끌었다.



세징야는 2019시즌 K리그1 35경기 15골 10도움, 2020시즌 K리그1 25경기 18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K리그1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세월이 지나도 세징야는 세징야다. 세징야는 올 시즌 K리그1 27경기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세징야는 9월 14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대구의 생존 경쟁을 이끌고 있다.



대구 박창현 감독은 그런 세징야를 향해 “세징야가 팀을 혼자서 먹여 살리려다 보니 힘들어하는 게 사실”이라며“세징야의 체력 안배도 조금씩 신경 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세징야의 상징성은 크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대구를 평가하는 많은 분이 ‘대구 F’까진 세징야의 지분으로 본다. ‘C’가 나머지 구성원인데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세징야는 책임감이 아주 큰 선수다. 세징야의 부담을 조금씩 나눌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세징야에게 박 감독이 했던 말을 전하자 세징야가 활짝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감독님이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신 듯하다. 감독께서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한편으론 더 큰 책임감도 느낀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훈련장에서부터 온 힘을 다한다.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란 각오로 준비하고, 모든 걸 쏟아낸다.”

대구는 올 시즌 K리그1 32경기에서 8승 11무 13패(승점 35점)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10위로 9위 전북 현대를 승점 2점 차 추격 중이다.

대구는 10월 6일 홈에서 전북을 상대한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마지막 경기다.



세징야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멘탈”이라며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세징야는 이어 다음과 같은 각오를 전했다.

“최근 2경기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승점을 가지고 왔다. 남은 경기도 철저히 준비하겠다. 단단한 각오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

[강릉=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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