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6년 연속 PS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의 2024시즌 성패를 가를 시기가 다가왔다.
멀어져 있는 가을야구 희망을 지금이라도 이어가지 못한다면 6년은 7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아픔의 그 시간을 이제는 끊어내야 할 때다.
롯데는 6일 경기 전 현재 43승 3무 54패 승률 0.443을 기록하며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희망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5위 SSG 랜더스가 4연패를 당한 사이 2연승을 기록하며 양 팀의 경기 승차는 5경기로 좁혀놨다.
롯데가 리그에서 가장 적은 100경기만을 치렀음을 고려하면 아직 대역전을 할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 여름이 오면서 급격히 흔들렸던 팀의 흐름을 다시 다잡아야 할 시점이며 동시에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다.
최근 롯데의 행보만 놓고보면 아쉬움이 훨씬 더 컸다. 롯데는 처참했던 4월(승률 0.318) 이후 5월 승률 0.565로 반등에 성공한 이후 6월 승률 0.609로 본격적인 분위기를 탔다. 순위는 여전히 하위권이었지만 롯데가 시즌 막바지 중위권 경쟁의 판도를 흔들어 놓을 핵심 팀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7월 폭염의 무더위가 찾아오자 롯데의 성적도 급락했다. 7월 롯데는 6승 14패 승률 0.300으로 월간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에 그쳤다. 그 사이 중위권 경쟁 팀 가운데 하나였던 KT 위즈는 7월 월간 1위에 해당하는 0.684의 승률을 기록하며 리그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5위 SSG 랜더스(승률 0.556), 7위 NC 다이노스(승률 0.556)도 5할 이상의 순위를 기록하면서 롯데와 거리를 계속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다소 혼전 양상이 펼쳐진 7월이었는데 그 속에서 롯데만 유독 처지는 흐름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8월의 분위기는 다르다. 롯데는 지난 1일 문학 SSG전서 4-2로 승리한 이후 3일 울산 LG전서도 8-3으로 승리를 가져오면서 다시 반등의 분위기를 마련했다. 주말 3연전 중 2경기도 폭염취소 되면서 투수진과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잔여 경기가 많은 것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만 반등시킬 수 있다면 자력으로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편이 더 낫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롯데는 올해 이전까지 지난 11년간 단 한 차례 2017년 가을야구를 경험하는데 그쳤다. 롯데 팬들은 그 마지막 기억 이후 또 6년을 인내했고, 7년째 무더위 속에도 롯데의 야구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그것은 롯데가 올해 시즌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가야 할 가장 큰 이유이자 원동력이다.
이제 거인이 무더위를 물리치고 다시 가을야구를 향한 진격을 이어가야 할 때가 다시 왔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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