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 ‘20승 효자 외인’ 71일 만에 승리 포효…“포크볼 구사 주효, 동료 투수들에게 너무 미안했어”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6-21 00:29: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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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20승 효자 외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71일 만에 승리로 포효했다. 알칸타라는 2개월여 만에 7이닝 소화 경기로 시즌 2승과 함께 주중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알칸타라는 6월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대 0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라모스(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기연(포수)-조수행(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NC 선발 투수 신민혁을 상대했다.



알칸타라는 1회 초 2사 뒤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데이비슨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두산은 3회 말 김기연의 안타와 정수빈의 2루타, 그리고 허경민의 사구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라모스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재환의 희생 뜬공으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후 알칸타라는 큰 위기 없이 순항하면서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막고 시즌 2승 요건을 충족했다. 4월 10일 한화전(5이닝 4실점) 승리 이후 무려 7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알칸타라는 6회 초 마운드에 올라 2사 뒤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았다. 손아섭은 이 안타로 개인 통산 2,505안타 고지에 올라 박용택을 넘어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알칸타라는 박건우에게도 2루타를 내주면서 2사 2, 3루 위기에 처했다. 알칸타라는 데이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끝내 실점을 막았다.

알칸타라는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까지 달성했다. 4월 21일 키움전 이후 무려 2개월 만에 7이닝 소화 경기였다. 두산은 8회 초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김강률(0.2이닝)-이병헌(0.1이닝)-김택연(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NC 타선을 마지막까지 무실점으로 제압했다.

이승엽 감독은 승리 뒤 “선발 투수 알칸타라가 빼어난 피칭으로 7이닝을 책임지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1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했고, 몸쪽 코스에도 자신 있게 공을 뿌리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불펜 투수들도 듬직했다. 김강률, 이병헌, 김택연 모두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상대했다. 3회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힘든 경기가 이어졌지만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 위닝시리즈를 향한 선수단 전원의 의지가 느껴지는 경기였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오늘 상대팀 손아섭 선수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손아섭의 대기록을 정말 축하한다”라고 전했다.

알칸타라도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기분 좋은 승리였다. 개인적으로는 모처럼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또 팀적으로는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챙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포수 김기연과 호흡도 좋았다. 경기 전부터 포크볼을 잡을 때 느낌이 좋았는데 김기연과 전력분석팀과 상의대로 포크볼을 구사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알칸타라는 오랜 기간 부상 공백기를 보낸 점에 대해 팀 동료들에게 미안함의 메시지도 전했다. 알칸타라는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복귀 후 결과가 안 좋을 때도 거기에 매달리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수정하고 보완해 짐을 덜어주겠다는 생각만 했다. 결과가 안 좋았음에도 두산 베어스 팬들은 언제나 따뜻한 응원을 보내줬다. 그 응원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늘 감사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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