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이제는 ‘가족’이라고 여길 만큼 반려동물은 많은 이들의 일상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봐도 봐도 계속 보고 싶은,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늘 자랑거리이자 사랑덩어리인데요. 스타들의 가족 또는 친구 같은 존재인 ‘반려동물’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편집자 주>
[MK★펫터뷰-개그맨 송하빈 편] 집사가 벌인 밑도 끝도 없는 상황극에 관심도 없는 듯 자기 할 일만 하는 시크한 고양이들과 카메라맨을 자처한 여성의 화통한 웃음소리까지.
춘봉이와 첨지, 그리고 집사 송하빈의 만드는 고양이 시트콤 ‘언더월드’의 매력은 힐링과 귀여움은 기본 장착, 가득 넘치게 채워 넣어진 ‘웃음’과 웃음 뒤에 찾아드는 감동적인 사연이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매력에 빠져들며 ‘덕질’을 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덕분에 ‘언더월드’ 채널 개설 하루 만에 1만 돌파, 3개월 만에 30만 구독자를 돌파하며 실버버튼의 주인공이 됐을 뿐 아니라 1억 뷰를 돌파하는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언더월드’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고양이 춘봉이와 첨지다. 토속적이고 약간은 구수한 이름이 붙여진 이유에는 고양이들을 향한 집사 송하빈의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춘봉이는 새끼 때부터 많이 아팠어요. 그의 묘생에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름을 ‘춘봉’이라고 지었어요. 첨지는 약간 싸가지 없고 시크한 매력이 소설 ‘운수 좋은 날’에 김첨지와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 성은 ‘송’이지만, 김‘첨지’라고 지었습니다”
8살 춘봉이와 그보다 6개월 동생인 첨지의 생일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아프고 버려진 고양이를 구조하다가 인연이 닿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생일을 모르기에 엄마(여자친구)의 생일에 같이 파티를 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춘봉이와 첨지 모두 여자친구가 새끼 때 구조한 아이들입니다. 신기(?)하게도 길고양이는 아니었으나 전 주인들이 무책임하게 방치해 놓은 집안 환경에 죽어가던 새끼를 데려왔죠. 춘봉이는 2주 동안 잠도 못 자고 콧물 때문에 숨도 쉬기 힘든 새끼 고양이였는데, 콧물을 입으로 빨아가며 살려놨다고 합니다. 첨지도 비슷하게 데려온 경우지만 춘봉이처럼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어요. 출처 모를 곳으로 입양 가기 전에 감기 기운이 심하던 새끼가 있길래 집에 데려왔는데 춘봉이가 극진히 살펴주고 둘이 너무 잘 노는 모습에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춘봉이와 첨지에 대한 자랑을 부탁하자 여느 집사들이 그런 것처럼 마음껏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본 고양이 중에 가장 ‘개냥이’라고.
“춘봉이는 제가 살면서 본 고양이들 중 가장 개냥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배를 만져달라고 까기도 하고, 잘 울지도 않는데다, 눈만 마추져도 골골송이 흘러 나옵니다. 첨지는 똥꼬쇼(?)를 잘합니다. 첨지가 궁디팡팡존에 올라오면 전 항상 궁디팡팡을 해줘야 하는 게 있어요.(웃음)”
춘봉이와 첨지는 성격이 다른 만큼 선호하는 간식도 조금씩 달랐다. 이에 송하빈은 “춘봉이는 어지간한 간식은 다 좋아하고, 첨지는 예민한 편인데 최근에 선물 받은 ‘100% 연어 간식’을 환장하고 먹더라. 지금 최애 간식은 연어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의 애정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춘봉이와 첨지. 만약 두 사람이 바쁜 스케줄로 자리를 비울경우 반려묘들은 어떻게 돌보느냐는 질문에 송하빈은 ‘뇌물 전법’을 답했다.
“보통은 여자친구가 대부분을 함께하는데 혹시나 둘 다 집을 비울 때는 고양이 키우는 주변 친구들에게 먹을 것도 왕창 사다 놓고 용돈(?)도 드리는 ‘대혜자 무료 숙박 시설’을 오픈하고는 합니다. (웃음)”
송하빈과 그의 여자친구는 춘봉이와 첨지에게 ‘새로운 묘생’을 선물해준 동시에, 두 고양이로부터 하루하루 ‘행복’을 선물받고 있었다. 이를테면 ‘쌍방구원’이랄까.
“공연이 잘 안되거나 걱정이 많을 때 옆에서 배를 까고 누워서 골골송 부르는 냥이들을 만지고 있으면 진짜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고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합니다.”
송하빈에게 있어서 ‘춘봉’이와 ‘첨지’는 어떤 존재들일까. 이에 대해 송하빈은 단번에 ‘가족’이라고 답했다.
“정말 가족 그 자체에요. 어디 아프진 않은지 항상 눈여겨보고 눈에 안 보이면 걱정되고 제 하루 루틴에 냥이들이 중간중간 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춘봉이와 첨지와 같은 고양이는 물론이고 반려동물들을 ‘물건’처럼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반려동물들도 사람 아기 키우듯 공부도 하고 그만큼 시간과 사랑이 필요해요. 앞으로 10~20년은 함께할 ‘가족’을 데려오는 만큼 입양 문화도 좀 더 까다로워지면 사람들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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