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야구 본다는 심리적 저항 vs 콘텐츠 재생산, 어느 가치가 우선?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4-03-05 01:02:5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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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제공
사진=KBO 제공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온라인 포털을 통하여 프로야구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시대는 작년부로 종료됐다.



이번 시즌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유무선(뉴미디어) KBO리그 중계권 사업을 할 수 있는 우선 협상대상자로 CJ ENM이 선정되면서 이제는 TV 중계가 아니면 요금을 지불해야 야구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CJ ENM이 운영하는 서비스 티빙(Tving)에 가입을 하여 월정액을 결제해야 모바일을 통한 KBO리그 시청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티빙 역시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OTT 서비스로, 베이직 이용권은 월 5,500원이다. 야구 시청을 위한 요금 지급의 시대가 이제는 메이저리그를 넘어 국내에까지 도입된 것이다.



물론, 티빙과 같은 OTT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통신사 요금제 신규 가입이나 번호 이동 등으로 통신사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 부가서비스로 OTT를 무료로 이용하게 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통신사 계약 기간이 종료된 야구팬들의 경우, 이와 같은 부가 서비스 무료의 혜택을 받으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와 관련하여 포털 등을 통하여 무료로 스마트폰/PC를 통한 중계를 즐겼던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볼멘소리를 낼 수 있다. 특히, ‘보편적 시청권’을 앞세워 항의를 하는 목소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이미 예고가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통 메스미디어(TV)를 제외한 뉴 미디어를 통한 스포츠 부가 시청에는 이제 그에 맞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시대다.



일반 팬들에게는 생중계 유료 시청이라는 장벽이 있지만, KBO의 눈길을 끈 CJ ENM의 가장 큰 메리트가 있다. 바로 일반 야구팬들의 UCC(User Created Contents) 제작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다. CJ ENM은 라이브 서비스를 제외한 데일리 하이라이트, 클립 서비스는 모두 오픈할 계획이며, 유튜브와 SNS에도 모두 개방한다는 뜻을 밝혔다. 더욱 파격적인 것은 이 모두 개인 유튜버에게도 쇼츠를 허용하여 UCC 제작도 가능하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중계권 문제로 한동안 중단됐던 프로야구 UCC 동영상 제작이 올해부터는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게 된다면,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상품이 만들어져 또 다른 볼거리 생산이 가능하다.



‘돈을 내고 보아야 한다’라는 심리적 저항선과 ‘신규 콘텐츠 생산 가능’이라는 메리트 중에서 야구팬들이 어떠한 부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게 될지, 시즌이 시작되면 금세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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