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남친 논란’ 박민영 “멘탈 세다고? 전혀 그렇지 않아…감내해야될 몫”[MK★인터뷰①]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3-02 08:01: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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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안 좋은 상황에서 드라마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스럽다는 말 직접 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

배우 박민영은 지난해 불거진 전 남자친구의 논란을 딛고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인터뷰 진행에 앞서 기자들 앞에 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리를 마려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2월 20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박민영은 극 중 남편과 절친의 불륜으로 처절하게 배신 당한 뒤 살해 당한 이후 운명 개척자로 180도 변신한 인물인 강지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제가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은 외로움을 많이 탄다. 근데 지원이도 항상 외로웠구나 느끼는 순간에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언젠가부터 혼자 있는 느낌이다. ‘나는 항상 배를 타고 있는 느낌인데 안정되게 땅을 한번 밟고 서 있고 싶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되게 와닿았다.”

“2회차에서 메이크오버를 한 상태에서 거울을 보는데 정말 울컥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그때 깨달은 포인트가 1회차 지원이는 그럴 용기조차 없었다. 나를 꾸미고자 하는 마음의 여유가 없던, 삭막한 캐릭터인데 나도 내가 나를 아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모습을 봤을 때 울컥한 순간이였던 거 같다. 제 자신을 투영해보자면 저도 항상 화려해보이지만 저 자신을 아껴주지 않았던 거 같다. 큰 이슈를 겪고 난 다음에 나도 만약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심으로 나를 한번 아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박민영이 직접 언급한 ‘큰 이슈’는 지난해 전 남자친구와의 논란을 말한 듯 보였다. 그는 지난해 빗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전 연인 강종현과 관련된 구설수에 대해 피하지 않았다.



“저의 이슈 때 가장 힘들었던 게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았다는 걸 느꼈을 때 가장 치명적으로 뭔가 뾰족함이 닿았던 거 같다. 기사를 써주시는 것도, 어렸을 때 데뷔를 했기 때문에 오래 이 일을 하다 보니 ‘아 이런 거는 당연하고 써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제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정말 냉혹하게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제 자신을 계속 ‘그래 너가 조금만 실수한 걸 인정을 하고 정신이 괜찮아졌을 때 일대일로 보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이런 자리가 필요하더라. 제 느낌은 그때는 제가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저에게 호의적이거나 저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없다라는 생각까지 갔다. 세상에서 혼자 버려진 느낌까지 갔다.”

혼자 버려진 느낌이였다는 그는 인간 박민영이 아닌 배우 박민영으로 복귀를 시도했다. 간절하게 바랐던 만큼 박민영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만나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인간 박민영은 무결점이 어차피 될 수가 없게 된 상황에서 스크래치 난 박민영을 어떻게 하면 살게끔 만들어줄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배우 박민영이 있더라. 배우로서 항상 매 작품 최선을 다했던 20년 가까이 한 일을 한 정말 최선을 다해서 드라마를 찍던 박민영이라는 배우를 이용해서 일어나보자라는 생각을 해서 이 작품을 대할 때도 한 씬 한 씬 정말 오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 절실함이 통했던걸까.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첫 회 5.2%를 시작으로 최종회 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등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박민영도 출연자 화제성 부문(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7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 그 진심이 전해졌는지 다른 배우분들이 너무 잘해서 저도 너무 감사할 따름이지만 잘 되는 바람에 이렇게 라운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회사에서는 반대했지만 저는 ‘어차피 매 맞을 거 직접 한번 맞고 싶다’ 하고 이제는 정말로 잘 좋은 배우로, 좋은 사람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 싶어서 세상을 향해서 얼음을 한번 깨고 나오자 언제까지 숨을 수 없으니 소통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거 자체가 전보다 나아졌다는 느낌이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나아져서 저한테는 이 작품이 약이 되었던 거 같다. 그리고 약간 들떠있던, 아니면 약간 자만해있던 저를 신인의 초심으로 많이 눌러준 작품이라 저한테 의미가 크다.”

“‘이제 정말 좋은 사람으로 살아야겠다, 좋은 배우로 살아야겠다’ 그게 제 항상 평생 소원이고 목표였는데 그게 지금까지도 저는 하고 싶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 제가 잘못된 걸 인지하고 인정하기까지가 오래 걸리지 그 다음에 사과하고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저를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을 한다.”

또 다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 중에도 박민영은 전 남친과의 논란이 터졌다. 2억 5천만원의 생활비를 지원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것. 하지만 그는 해당 작품의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해 일각에서는 ‘정면 돌파’라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정면 돌파라는 일명 기존세(기가 엄청 세다), 되게 멘탈이 강하다 이렇게 얘기를 해주시는데 사실 저는 정상인들과 멘탈은 같다. 더 강하거나 절대 최강자가 아니다. 저도 나약해진 정신 상태가 있었고 하지만 건강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몸이 건강해지려면 P.T를 받아야 하듯이 저도 정신과도 가고 열심히 운동을 하면 좋아진다고 하면 운동을 하고, 취미도 갖고 그리고 제가 다행히도 좋아하는 연기가 있어서 연기를 하면서 많이 치유를 받았다. 조금씩 나아지고 계속 정면 돌파를 하면서 평생을 살아가야 할 거 같다. 이거는 제가 ‘지금 끝내고 싶어요. 저 사과했으니까 됐죠?’ 라고 해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거 같다. 평생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한테 좋은 모습을 계속 계속 보여드리고 평생을 좋은 사람으로 살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제 이 가치관을 계속 지키면서 살다 보면 언젠가는, 어쩌면 죽을 때까지도 다 완치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알아주시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과 소망이 있다. 확실한 건 숨는다고 정답은 아닌 거 같다. 화살촉이 아프긴 하지만 다 제가 감내해야 될 몫이라고 생각한다.”

[김현숙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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