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중독사회 2부, 청소년은 왜 도박에 빠졌나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3-01 20:23:1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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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카지노 /KBS 제공
도박 카지노 /KBS 제공

1일 방송되는 KBS '추적 60분'에서는 2024 중독사회 2부가 그려진다.

8개월 만에 3억 원. 한 열아홉살 소년이 온라인 불법 도박에 중독되어 날린 금액이다. 도박에 빠져 일상생활이 힘든 ‘도박 문제 위험집단’ 학생의 숫자는 19만 명에 달한다(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2022년).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학습 시대가 열리면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급증했고,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에 아이들이 더 많이 노출된 결과다. 도대체 어떤 종류의 도박이기에 이렇게나 많은 청소년이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중독된 것일까?

스포츠 불법 토토, 블랙잭, 파워볼 등 게임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들이 가장 많이 빠져 있는 도박은 바로 ‘바 카 라’. 마치 홀짝 게임처럼 단순한 게임 규칙에, 한 판 하는 데에 약 20초 밖에 걸리지 않는 빠른 속도. 그렇다 보니 중독성이 매우 높아 청소년들이 쉽게 빠져든다. '추적 60분'은 아이들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온라인 불법 도박의 실태를 파헤친다.

■ 청소년 불법 도박 실태보고 - 바 카 라에 빠진 아이들

1000만 원부터 3억 원까지, <추적 60분>이 만나본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에 빠져 잃은 금액이다. <추적 60분>이 취재 중 만난 청소년들은 소위 말하는 ‘문제아’나 자사고 출신의 ‘모범생’까지 가릴 것 없이 ‘온라인 바 카 라’의 늪에 빠져 있었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부모님 돈에 손을 대고, 친구들에게 손을 벌리고, 심지어는 몰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 카드나 현금을 훔치기도 했다. 급속도로 불어난 온라인 도박 빚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이도 있었다.

도박 중독은 성인보다 청소년들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다. 뇌에서 충동 억제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비교적 작은 충동에도 불법 도박 사이트를 클릭하게 되고, 그렇게 불법 도박 업체의 주 목표물이 되었다.

<추적 60분>은 어렵게 현직, 전직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를 만날 수 있었다. 청소년들을 집요하게 유혹하는 이유와 불법 도박 사이트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이들은 한 달에 얼마를 벌며 어디서 운영하고 있을까. 유명 포털사이트에 검색 한 번만 하면 나오는 수많은 사이트는 어떻게 이렇게 버젓이 불법 영업을 할 수 있는 걸까.

도박 카지노 /KBS 제공
도박 카지노 /KBS 제공

■ 최초공개 – 캄보디아 바 카 라 송출실 잠입 취재

<추적 60분>은 취재 중,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주로 동남아시아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보자들이 도박하기에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꼽은 캄보디아. 그곳의 불법 온라인 도박 송출 현장을 <추적 60분> 카메라에 담았다. 일명 ‘캄보디아의 라스 베가스,’ 시아누크빌. 밤에도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대형 건물이 줄줄이 서 있다. 모두 카 지 노다. 카 지 노 안을 잠입 취재한 결과 온라인으로 도박 현장을 실시간 송출하는 카메라, 현지 딜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인이 실시간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곳도 있었고 개인이 카 지 노의 테이블을 임대해 ‘대리 도박’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시스템도 있었다. 한 달에 6,000만 원도 벌어봤다는 캄보디아 1년 차 송출업자. 캄보디아에서도 온라인 송출은 엄연히 불법이다. 그럼에도 현지의 업자들은 잡힐 일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현장에 규제는 없었다.

■ 온라인 도박 중독 청소년을 위해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정부는 2023년 11월 범정부 대응팀을 꾸려 청소년을 노리는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대한 특별단속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특별단속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추적 60분>이 최근 만나본 도박 중독 청소년들의 실상은 범정부 대응팀의 발족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국가 기관에 불법 도박 사이트를 신고하면 처리될 때까지 최소 한 달이 걸린다. 또 도박 중독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들을 치료할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입원이 가능한 중독전문병원은 전국에 단 9개에 불과하다.

어렵게 만난 전·현직 불법 도박 사이트 업자들은 도박비 입금 계좌를 신고해 동결시켜 자금을 들일 수 있는 수단을 없애는 것이 현재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라고 입을 모아 주장한다. 그러나 경찰청은 계좌를 즉시 동결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해 현재로서는 신고 직후 사이트의 즉각적인 폐쇄와 같은 힘 있는 단속이 사실상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도박은 한번 시작하면 증상이 계속 진행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애초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행법에 따라 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도방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추적 60분>이 취재 중 만난 학교 교사들은 방법과 횟수가 권고 차원에 머물러 있어 최근 들어 급증하는 청소년 도박 중독 문제를 막기엔 교육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청소년 온라인 도박 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다. 이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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