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자 연쇄방화사건, 범인의 정체와 숨겨진 비밀은?(꼬꼬무)

[ 비즈엔터 ] / 기사승인 : 2023-09-28 22:30:4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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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가 대구 모자 연쇄방화사건을 재조명한다.

28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이하 '꼬꼬무')'는 대구와 경산지역 5개월간, 24건의 주택에 방화를 저지른 방화범의 정체와 숨겨진 비밀이 공개된다.

2004년, 대구 곳곳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요즘 들어 이상하리만큼 화재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문도 꼭 걸어 잠그고 되도록 집을 비우지 말라는 이웃 주민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명자 할머니가 외출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할머니의 발걸음이 멈춘다.

시뻘건 불길에 활활 타오르고 있는 집은 남편의 손때가 묻어 더욱 소중했던 명자 할머니의 2층 주택이었다. 그로부터 보름 뒤, 대구 부근에 위치한 경산에서도 할머니 혼자 거주하던 주택에 화재 사고 소식이 들려온다. 근처에 있던 아들 진성현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 집은 이미 지붕은 내려앉고 방 곳곳이 전소된 상태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 몇 주 뒤, 몇 달 뒤에도 대구, 경산 주택가에 원인 모를 화재가 계속된다.

단순 화재라기엔 누군가 의도적으로 어지럽혀 놓은 집안, 귀금속과 금품, 사라진 도난품들을 단서로 경찰은 연쇄 방화 사건으로 보고 수사망을 총동원한다. 그러던 중 유력한 단서가 확보된다. 바로, 지문과 족적이다. 이제 범인을 잡는 것은 시간문제인 줄 알았으나, 이 단서는 무용지물이었는다. 아무리 조회를 해봐도 일치하는 용의자가 없다.

그런데 이 사건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오전 시간, 단독주택, 빈집일 때만 발생한 사건들이었다. 또 한 가지, 이상한 범행 수법이 눈에 띄었는데 범인이 집안에 옷가지들과 이불들을 쌓아두고, 그 위에 무언가의 흔적을 남겼건 것이다. 바로, 식용유와 간장, 식초, 밀가루를 뿌린 것. 게다가 모두가 경악하게 만든 ‘이것’까지 남기고 갔다. 이 시그니처로 경찰은 연달아 발생한 화재·절도사건이 연쇄 방화범의 소행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누가 이런 범행을 끊임없이 저지르는 것일까.

하지만 범인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수 개월간 진척 없는 수사에 대구·경산 시민들은 물론, 경찰, 기자들까지 답답해 미칠 노릇이었다. 피해자들 사이의 공통점을 추적하던 수사팀. 마침내 중요한 단서 하나가 떠오른다. 피해자 중 상당수가 불이 나기 전, 공교롭게도 ‘공통된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용의자는 한 명이 아닌 두 명. 2~30대 남성과 5~60대 여성으로 좁혀졌다. 동년배도 아닌 이 두 사람의 조합은 다소 특이해 보였다. 이제 유일한 단서는 목격자들의 기억 뿐이다. 수사팀은 용의자의 얼굴을 거의 완벽하게 그려낸다는 경북·대구 지역 몽타주 수사의 1인자. 도재홍 전 경위를 찾아간다. 그리고 목격자들의 진술만으로도 거침없이 슥슥 그려나간 몽타주는 목격자들이 보고도 깜짝 놀랄 정도의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완성된 몽타주는 대구 경산지역에 배포돼 대대적인 수배에 나섰고 그로부터 며칠 뒤 5개월여 만에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연쇄 주택방화 사건의 용의자를 극적으로 검거했다. 그들은 20대 남성 박모씨와 60대 여성 김모씨였다. 그런데, 두 남녀는 간단한 인적 사항도 대지 못했다. 한참 후에야 입을 연 그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담당형사는 두 남녀가 북에서 내려온 남파 간첩인 줄 알았다고 한다. 취조가 진행될수록 혼란스러운 형사들 앞에 의문의 남성이 찾아온다. 두 남녀와 잘 아는 사이라는 남성은 그들의 숨겨진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했디. 역대 연쇄방화범 중 가장 독특한 사연을 가진 두 남녀의 숨겨진 사연은 무엇이고 왜 남의 집에 불을 지르게 된 것인지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된다.

이성미 기자 smlee@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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