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판 커진다

[ 서울경제 ] / 기사승인 : 2021-03-04 17:13:5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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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판 커진다


[시그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판 커진다

오픈마켓 1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SNS) 플랫폼을 쥐고 있는 카카오는 물론 신세계(004170)·롯데그룹 등 기존 유통 대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를 거느린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등 막대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재무적 투자자(FI)도 참전을 준비하면서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가장 뜨거운 딜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를 비롯해 신세계와 롯데 등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해갔다. 이들이 예비 입찰에 참여하면 MBK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 FI를 포함해 모두 6곳 가량이 경합을 벌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IM을 받아 간 곳들이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대형사들”이라며서 “모두 참여한다면 불꽃 튀는 인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IB업계는 유력한 인수후보로 카카오로 꼽는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양대산맥인 카카오는 이커머스(e-Commerce) 부분에서 네이버에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거래액(GMV)이 20조 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번에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교보증권 등에 따르면 2020년 네이버쇼핑의 GMV는 26조8,000억 원이다. 그 뒤를 쿠팡(20조9,000억 원)과 이베이코리아가 뒤쫓고 있다.


인수 여력도 충분하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5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카카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은 2조6,871억 원. 여기에 2.8%에 달하는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1조2,0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만 3조9,000억 원 수준인 셈이다. 통상 50~60% 가량인 인수금융을 제외하고 인수에 필요한 실탄은 2조 원에서 2조5,000억 원 가량이다.


물론 기존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유력한 경쟁 후보는 홈플러스를 거느린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65억 달러(한화 8조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현금 동원력에선 카카오를 압도한다. 2015년 7조 원의 기업가치(EV)로 인수한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베이코리아가 필요한 상황. 식품 유통 부분에서 아마존의 아성을 눌렀던 미국의 월마트처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번에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강자로 올라설 수 있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부분이 약한 신세계와 롯데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과거 소셜커머스 기업인 티몬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만큼 본입찰까지 완주할 지는 미지수다. 경우에 따라서는 PEF 등 FI를 유치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은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김상훈·백주원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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