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쏘아 올린 공... 2026년 GDP 0.5% 끌어올릴까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6-01-02 21:47:3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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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주환 기자)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복귀가 엔터 산업의 매출 공식 자체를 다시 '공연 중심의 확장 소비'로 되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빅히트뮤직은 1일 BTS가 오는 3월 20일 새 앨범을 발매하고, 이후 대규모 월드투어에 나선다고 밝혔다. 완전체 앨범은 2022년 6월 'Proof'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며, 컴백 날짜는 신년 손편지를 통해 팬들에게 먼저 암시됐다.









공지 '한 문장'이 만든 경제 기대감



BTS의 귀환이 '가요계 뉴스'에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컴백이 곧바로 현장 소비와 연관 산업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됐기 때문이다.



콘서트가 열리면 공연장 주변의 교통·숙박·외식이 즉각 반응하고, 공연 이후에는 굿즈와 영상 콘텐츠, 온라인 스트리밍과 커뮤니티 활동까지 ‘소비의 꼬리’가 길게 이어진다.



과거에는 음반·음원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의 K팝은 공연을 축으로 굿즈(MD),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결제까지 덧붙는 복합 수익 모델로 진화해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팬덤의 지출'이 단발성 구매가 아니라, 투어 일정과 콘텐츠 릴리즈에 맞춰 반복되는 정기적 소비 패턴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시장이 BTS의 컴백을 바라보는 관점은 "앨범이 잘 될까"보다 "투어가 열리면 소비가 얼마나 넓게 번질까"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공연은 음악이 아니라 '도시 단위의 소비 이벤트'



경제효과 논의가 커지는 지점도 여기서 출발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 국내 콘서트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공연 1회당 최대 1.2조원으로 보고, 연간 10회 공연을 가정하면 약 12조원 수준까지도 추정한 바 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공연이 단지 '티켓 매출'이 아니라, 지역에 체류하는 시간과 이동, 소비를 묶어 만드는 도시 단위의 이벤트라는 점이다.



이 규모를 단순 환산하면 2026년 한국 GDP의 0.5% 안팎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물론 GDP는 다양한 산업의 합으로 결정되지만, BTS처럼 '활동 재개' 자체가 광범위한 소비를 동반하는 IP는 드물다.



'BTS노믹스'라는 표현이 다시 소환되는 배경도 결국, 문화 소비가 실물경제와 연결되는 방식이 이미 사회적으로 경험됐기 때문이다.









손편지의 온도는 곧 '수요 신호'



이번 컴백은 팬덤의 감정적 기대를 넘어, 기업 실적 추정치로도 빠르게 번역되고 있다. 멤버들이 손편지에 남긴 메시지는 그대로 팬덤의 대기 수요를 드러내는 지표처럼 읽힌다.



"그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렸습니다"(RM),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진), "올해도 즐겁게 함께 합시다. 사랑합니다"(슈가), "드디어 생각했던 게 현실로!"(제이홉), "우리가 만나는 해가 찾아왔습니다"(지민), "2026년에는 더 많이 더 좋은 추억으로 갈 테니까 기대하세요!"(뷔), "보고 싶네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정국).



증권가가 주목하는 지점은, 이 기대감이 실제로 티켓 단가와 객단가(1인당 소비액)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공연이 본격화되면 티켓 매출 외에도 MD, 음반·음원, 다큐멘터리·VOD·실황 영화,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패키지 매출'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BTS 완전체 복귀에 따라 하이브의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은 51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2%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10%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투어가 시작될 경우 관객 동원 규모, 북미·유럽 공연 비중 확대, 이연 수요에 따른 객단가 상승 효과도 기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2026년 엔터 업종이 '활동 최다 구간'으로 읽히는 이유



시장 시선이 하이브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는 것도 2026년의 특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엔터 업종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BTS와 블랙핑크 컴백에 더해 엑소와 빅뱅의 활동도 기대 요인으로 들었다.



지인해 연구위원은 하이브·에스엠·JYP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디어유 등 5개사의 내년 합산 실적을 매출 7조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전망했고, 실적 개선 배경으로 굿즈 기반 성장, 중국 지표 회복, 대형 IP 컴백에 따른 인당 소비액 상승과 이익 레버리지 등을 짚었다.



특히 하이브는 BTS '완전체'라는 희소성이 붙는 만큼, 투어가 발표되는 순간 실적 기대치가 다시 재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에스엠은 에스파, 라이즈, NCT위시 등 성장 IP의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필요 없는 레거시 보이그룹인 엑소"가 2년 반 만에 컴백한다는 점이 포인트로 제시된다.



결국 2026년은 '신인 성장'과 '레거시 귀환'이 동시에 펼쳐지며, 업종 전체의 일정이 가장 빽빽해지는 구간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여전히 '상방 옵션'으로 남아있는 '중국 변수'



여기에 중국 변수는 단숨에 업종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상방 옵션'으로 남아 있다.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 일정을 진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방중 일정 공식화와 중국의 내수 부양 기조 등을 감안할 때 한중 문화 교류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을 거론하며, 중국이 다시 큰 투자 포인트가 될 경우 업종 전반의 활기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 변수는 기대가 큰 만큼, 실제 정책 변화의 속도와 범위에 따라 체감 온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시장은 "개방 여부" 자체보다, 어떤 형태로든 교류의 신호가 포착될 때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결론은 '콘텐츠'가 아니라 '확장된 소비'



2026년 BTS의 컴백은 K팝 한 장르의 이벤트를 넘어 공연과 굿즈, 플랫폼과 콘텐츠 유통까지 연결되는 확장 소비를 다시 키우는 촉매가 된다.



'앨범 발매'는 시작점이고, 월드투어와 MD, 팬덤 플랫폼에서의 반복 결제 구조가 붙는 순간 경제효과는 티켓 매출을 넘어선 실물 체감 지표로 커진다. 'BTS가 쏘아 올린 공'이 GDP 0.5%라는 숫자까지 불러오는 배경도 결국, 그 공이 음악 산업 내부가 아니라 소비의 바깥까지 날아가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빅히트뮤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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