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태양광발전 보급에 힘입어 재생에너지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세계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은 2030년까지 거의 절반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력이 얼마나 늘어날지 ‘IEA의 Renewables 2025’를 통해 알아보자. <변국영 기자>
▲재생에너지 보급
2024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685GW 추가돼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정책 불확실성 증가와 지속적인 규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도 또다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증설되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기준 시나리오에서 750GW를 상회하고 고성장 시나리오에서는 84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이 여전히 성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2025년에도 계속해서 강력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나 그 속도는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태양광은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가의 약 80%를 차지하며 2024년에 이어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도 대규모 태양광 발전설비 증설은 안정적일 것이며 분산형 태양광 발전설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풍력발전설비는 2025년에 139∼155GW 추가되며 전체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육상풍력은 또다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미국, EU, 인도에서의 도입 증가로 2025년에 124GW가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은 중국에서의 도입 가속화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 증가한 15GW가 증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약 두 배로 증가한 수력 발전설비는 2025년에 5%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설 용량은 23∼24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주로 중국과 인도의 대규모 프로젝트 가동에 따른 것이다.
2024년 발전용 바이오에너지 설비 증설은 4.2GW에 불과했는데 이는 선진국에서 신규 설비 설치가 감소하고 신흥국에서의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으로 성장률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열 발전설비 증설은 2025년에 2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튀르키예, 미국 등에서 주로 기존 프로젝트를 통해 설비가 가동될 예정이다.
중국의 장기 고정 요금제에서 경매 기반 차액결제계약(CfD)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2025년 이후 글로벌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에서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정책의 목표는 재생에너지의 시장 주도적 성장 달성 및 전력망 통합 촉진이다.
기존의 장기 고정요금 제도에서는 풍력 및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석탄 기준가격으로 15∼20년간 안정적이고 보장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강력한 수익 확실성을 제공했다. 이 정책이 2025년 5월 31일 종료됨에 따라 개발사들은 마감일 전에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위해 서둘렀다. 그 결과 2025년 5월 중국의 태양광 발전설비 증설 규모가 93GW로 급증했으며(2024년 5월 대비 12배 증가) 이후 6월에는 85% 감소한 15.5GW를 기록했다.
풍력 발전 증설 용량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2025년 5월 신규 설치량이 26.5GW를 상회한 이후 6월에는 5GW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2025년 중국의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 용량은 기준 시나리오에서 약 465GW에 달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장 시나리오에서는 최근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더 큰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509GW가 증설될 것으로 분석됐다.
EU의 2025년 발전설비 증설 규모는 2024년 대비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로부터 가스 수입을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에 힘입어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EU의 발전설비 증설 규모는 약 75GW에 달했다. 그러나 2024년에 성장세가 둔화했으며 2025년에는 국가별 차이는 있으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스페인의 경우 분산형 태양광 발전 감소분을 풍력발전 증가분이 상쇄해 발전설비 증설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탈리아와 폴란드에서는 확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프랑스에서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설비 증설이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2024년 미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2023년 대비 40%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태양광 발전이 급격히 늘어난 덕분이다. 2025년에는 태양광 발전 증설이 다소 둔화하고 최근 ‘예산·세제 개편법’ 제정 전 세액공제 수령 자격은 얻은 프로젝트에 힘입어 풍력발전설비 증설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
2024년 683GW였던 세계 연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설 규모는 2030년 약 890GW로 증가(기준 시나리오)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및 풍력은 2030년까지 전체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량의 9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들 기술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신규 설비 증설에 가장 경제적인 선택지이며 130개 이상의 국가에서 관련 정책이 지속적으로 지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책 변경에 따른 가동 마감 시한은 2030년까지 연간 태양광 및 풍력 발전설비 증설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기록적인 확장을 거친 후 태양광과 풍력 모두 연간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주로 중국과 미국의 성장 둔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우 신규 입찰 정책 시행 전 기존 정책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한 개발사들의 급증 이후 2026년이 과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설계 및 지방 차원의 차액결제계약(CfD)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부 프로젝트 개발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새로운 구조에 적응하고 최근 설립된 도매시장 내 수익성을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7년부터 급속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태양광 PV 및 풍력 설비 증설량을 끌어올릴 것이 확실시 된다.
미국에서는 OBBBA 제정으로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가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2027년 말까지 가동돼야 한다. 개발사들이 2027년 착공 마감 시한을 맞추는 데 집중함에 따라 2026년에는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상대적으로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액공제 만료 후인 2028년에는 태양광 PV 연간 증설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2026년 7월 이전에 세액공제 대상이 되는 프로젝트에 대해 4년의 완공 기간을 부여하는 ‘세이프 하버’ 규정 덕분에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대규모 및 분산형 태양광 발전은 두 배 이상 증가해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설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낮은 모듈 비용, 비교적 효율적인 허가 절차 및 광범위한 사회적 수용이 태양광발전 도입 가속화를 주도하고 있다. 분산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주거용, 상업용, 산업용 및 독립형 프로젝트)은 전체 태양광 발전 증대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 이후 상승한 소매 전기요금과 강력한 정책 지원으로 개인 및 기업은 전기요금 절감을 목표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를 촉진하고 있다. 전력망이 불안정한 국가에서는 ESS 연계 분산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활용도 증가하고 있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육상풍력 발전설비 용량 증설은 2019∼2024년 대비 45% 증가해 732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 인플레이션, 긴 허가 및 계통 연결 대기 시간과 관련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정책이 이같은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소했기 때문에 육상풍력 발전의 강력한 성장이 예상된다.
해상풍력 발전설비는 2030년까지 140GW 증설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5년간 성장률의 두 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연간 해상풍력 시장은 2024년 9.2GW에서 2030년까지 37GW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며 이 중 약 50%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연간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4.6GW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의 정책 변화, 거시경제적 압박 및 공급망 문제로 인해 유럽 여러 시장과 일본에서 비용이 상승하고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입찰 미달과 프로젝트 취소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세계 해상풍력 발전설비 전망은 지난해 대비 27%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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