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글로벌 재생에너지 성장 멈추지 않는다 - ②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6-01-01 00:41: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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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태양광발전 보급에 힘입어 재생에너지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세계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은 2030년까지 거의 절반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력이 얼마나 늘어날지 ‘IEA의 Renewables 2025’를 통해 알아보자. <변국영 기자>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



2023년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약 200개 당사국이 지구 온난화를 1.5°C로 억제한다는 파리협정 목표를 준수하기로 약속했으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이용 3배 증대, 에너지 효율 2배 향상, 메탄 배출량 감축,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정 전환 추진 등의 목표에 처음으로 합의했다.



IEA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최근 비용 추세, 현행 정책 및 시장 발전 등으로 인해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이 총 9530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대비 2.6배 증가한 수치로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3배 확대해 약 1만1500GW로 확대하는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기에는 부족하다.



반면, 고성장 시나리오는 정부가 단기적으로 주요 정책, 전력망 통합, 자금 조달 및 허가 관련 과제를 해결해 기준 시나리오 대비 20% 더 많은 용량 증설을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가정했다. 시나리오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총 1만400GW를 초과해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3배 증가 목표와의 격차가 대부분 해소된다.



고성장 시나리오에서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설 규모는 기준 시나리오 대비 13%(334GW) 높은 수준에 그친다. 중국의 고성장 시나리오는 경매 및 시장 개혁의 신속한 시행과 송·배전망 확장의 가속화를 가정해 계획 중인 추가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의 설치를 가능하게 한다.



중국은 비용 경쟁력 있는 태양광 및 풍력의 대규모 잉여 제조 역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통합이 개선되고 지붕형 태양광 시스템이 더욱 빠르게 설치된다면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U의 경우 고성장 시나리오에서 30%의 상승 잠재력이 있으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설 규모가 총 1411GW에 달해 REPowerEU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태양광 발전의 빠른 성장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육상 및 해상풍력 발전의 예상보다 느린 보급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풍력의 더욱 빠른 보급을 위해서는 정부가 ▲추가 경매 물량 도입 ▲시장 가격 위험을 낮추기 위한 수익 안정성 제공 ▲시스템 유연성 지속 증대 ▲허가 대기시간 단축 ▲연결 대기열 감소 위한 전력망 현대화 등의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인도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가율은 기준 시나리오 대비 고성장 시나리오에서 17% 높아져 2030년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2022년 이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으나 많은 배전사업자들이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재정 건전성이 개선되고 주 차원의 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가 더욱 강력하게 시행되며 입찰을 통해 선정된 프로젝트와의 전력구매계약(PPA) 체결 지연이 줄어든다면 고성장 시나리오가 달성될 수 있다.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2030년 평균 변동성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발전이 일부 주에 지리적으로 집중됨에 따라 송전망 개발 및 전력 시스템 유연성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필리핀과 태국의 지속적 경매, 베트남에서 기업 간 전력구매계약(PPA) 체결 등 여러 정책 개선으로 인해 더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나 가속화 시나리오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설은 기준 시나리오 대비 약 70% 높은 수준에 그친다.



화석연료 과잉생산 능력을 가진 국가에서는 발전과 연료 공급에 ‘인수 또는 지’ 조항이 포함된 장기계약으로 운영되는 신생 화석연료 화력발전소를 대신해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것이 전력 기업들에게 비용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은 여전히 국제적 기준을 초과하며 경쟁력이 낮고 금융비용과 프로젝트 투자위험도 높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고성장 시나리오에서 추가 발전설비 용량이 약 30% 느는데 이는 주로 태양광 및 풍력 발전에서 비롯된다. 시나리오에서는 명확한 정책과 규제가 적시에 시행되고 송배전 인프라에 대한 추가 투자 및 혁신적인 금융 메커니즘에 따라 용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국가에서 에너지 시장 자유화로 인해 더 많은 신규 용량을 유치할 수 있다.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에너지 시장 자유화를 위한 법안이 통과되었거나 계류 중인데 이는 기업과 독립 전력 생산자 간의 양자 협정을 가능하게 한다.



신생 시장인 중동·북아프리카(+41%)와 유라시아(+39%) 지역에서도 재생에너지 용량 증가율이 기준 시나리오보다 높을 수 있다. 두 지역 모두 상당한 미개발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부족하거나 느린 전력망 인프라 확장은 충분한 전력 접근성 및 서비스 제공을 제한하고 있다. 현지에 높은 자금조달 비용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을 저하시키고 있다. 공고부터 계약 체결까지 행정절차가 여전히 길고 복잡하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전망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24년의 9900TWh에서 2030년에 1만6200TWh로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재생에너지는 2025년 말 석탄을 추월해 전 세계 최대 발전원이 될 것이나 수력 발전 가용성에 따라 그 시기가 2026년 중반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 태양광 발전이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분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그 다음은 풍력(32%)이 뒤를 있는다.



세계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의 32%에서 2030년까지 43%로 증가하며 변동성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의 비중은 2024년 15%에서 28%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신규 프로젝트 가동에 힘입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수력 발전량은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주로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전력 발전량에서 수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까지 약 1%P 감소한 14%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수력 발전량은 2030년에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약 30%를 차지해 2010년 80%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태양광 및 풍력의 역할은 급격히 커져 2030년에는 변동성 재생에너지가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약 2/3를 차지할 전망으로 현재 46% 미만에서 크게 증가할 것이 확실시 된다.



태양광은 2030년까지 수력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며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육상 및 해상풍력도 급속히 성장해 2030년까지 총 4500TWh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변동성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로 전력 시스템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수단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오에너지, 지열 등 유연성 자원의 증대는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10개국 중 5개국(코스타리카, 네팔, 에티오피아, 아이슬란드, 노르웨이)은 주로 수력 발전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로 전력의 약 100%를 생산하고 있다. 5개 국가에서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아주 미미하게 기여하고 있으며 수력 발전의 지속적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수력 발전과 지열 자원을 결합해 100% 재생에너지를 달성했다.



반면, 포르투갈과 칠레 등의 국가는 향후 5년 동안 전원 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90%까지 확대하는데 변동성 재생에너지가 그 중 5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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