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가스안전공사, 중소기업 ‘가스안전’ 수출의 길을 열다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6-01-01 00:33: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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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국내 가스용품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가로막아 온 가장 큰 장벽은 제품 경쟁력이 아니라 ‘인증’이었다. 북미·유럽·호주 등 주요 수출 시장은 엄격한 안전기준과 복잡한 인증 절차를 요구하고, 기업들은 해외 시험소 방문과 번역·체류·물류비 부담까지 떠안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만 원의 비용과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며, 상당수 기업이 수출을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구조적 문제를 공공의 시험 인프라와 전문성으로 해결하고 있는 기관이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다. 공사는 해외인증을 ‘개별 기업의 부담’이 아닌 ‘국가 산업 경쟁력의 기반 인프라’로 인식하고,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왔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박경국 사장
한국가스안전공사 박경국 사장




■ 수출기업 설문에서 출발한 정책… “가장 큰 문제는 인증비용”

한국가스안전공사의 해외인증 지원 전략은 현장에서 시작됐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외시장 진출의 최대 애로 요인으로 인증비용과 절차 복잡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단편적 정보 제공을 넘어, 비용·시험·절차를 직접 줄여주는 실질 지원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그 연장선에서 공사는 12월 23일 서대전역 회의실에서 ‘가스용품 수출기업 지원 세미나’를 개최했다. 수출을 준비 중이거나 확대를 추진하는 가스용품 제조기업 20개사가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인증비용 지원’을 핵심 키워드로 설계됐다. 단순한 제도 소개가 아니라, 기업 실무자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행 중심 세미나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세미나에는 한국투자무역진흥공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CSA Korea가 참여해 역할을 분담했다.

KOTRA는 ‘수출바우처 사업’을 중심으로 인증·시험·마케팅 비용을 연계 지원하는 방법을 제시했고, KTR은 ‘해외규격 인증획득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이 인증비용 부담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했다. CSA Korea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가스용품 인증제도, 시험 절차, 인증 취득 시 유의사항을 상세히 공유했다.

여기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25년 중소기업 해외인증 획득 지원사업’ 추진 결과와 함께, 최근 성과로 꼽히는 호주가스협회(AGA) 인증시험 국내 지원 사례를 소개하며 공사의 역할과 강점을 명확히 했다. 서원석 안전관리이사는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지점에서 공사가 직접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 “해외에 가지 않아도 된다”… 국내 시험으로 해외인증

공사의 해외인증 지원 전략의 핵심은 ‘국내 시험을 통한 해외인증’이다. 그동안 북미·유럽·호주 인증은 해외 시험소 방문이 필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공사는 이를 뒤집었다.

공사는 북미 대표 인증기관 캐나다표준협회로부터 아웃도어 가스연소기 제품에 대한 인증시험 수행 자격을 신규로 획득했다. CSA 본사의 엄격한 현장 실사와 기술 심사를 통과한 결과로, 이제 국내에서도 CSA 기준에 따른 인증시험이 가능해졌다.

이 자격 확보로 기업들은 해외 출장 없이 국내에서 시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항공비·체류비·통역비 등 부대비용을 포함해 기업당 약 2,000만 원 이상의 비용 절감과 인증 기간 30일 이상 단축이라는 실질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시간과 비용이 없어 수출을 포기하던 기업’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주 시장에서도 공사의 역할은 분명하다. 공사는 호주가스협회와 협력해, 국내 KOLAS 시험성적서를 활용한 AGA 인증 획득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국내 중소기업이 이동식 부탄연소기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AGA 인증을 획득했고, 실제 수출로까지 이어졌다. 해당 기업은 기존 호주 시험소를 이용할 때보다 인증 기간을 약 3개월 단축하고, 최대 3,7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공사는 이를 계기로 유럽·북미 중심이던 해외인증 지형을 호주까지 확장하며, 인증 다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공사는 CSA(북미), AGA(호주), TUV·SUD(유럽) 등과 협업해 ‘해외인증기관 공인시험소’를 운영 중이며, 가스보일러·온수기·가스그릴·캠핑용 연소기 등 지원 품목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 컨설팅부터 시험 대행까지… ‘전방위 맞춤형 지원’

해외인증 지원은 시험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사는 ▲찾아가는 해외인증 컨설팅 ▲수출희망기업 해외인증 세미나 ▲인증비용 지원 ▲해외인증시험 대행을 결합한 전방위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 체계를 통해 올해 공사가 지원한 해외인증 획득 실적은 역대 최대인 16건에 달한다. 이러한 성과는 ‘2025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지속성장 부문 대상(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상) 수상으로 이어지며, 공공기관의 실천적 동반성장 모델로도 평가받았다.



공사의 해외인증 지원은 가스용품을 넘어 수소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완주에 위치한 수소용품검사인증센터를 중심으로, 공사는 해외 수소인증기관과 협력해 ONE-STOP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는 수소자동차용 내압용기 분야에서 국내 최초 KOLAS 인정을 획득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시험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수소용품 제조기업이 해외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비용·행정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핵심 인프라로 작동한다.









■ “인증은 곧 시장”… 공공이 만든 글로벌 진출 사다리



박경국 사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는 것은 공공기관의 중요한 책무”라며 “해외인증 지원을 통해 국내 가스·수소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인증은 더 이상 넘기 힘든 장벽이 아니라, 공공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출의 사다리’가 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구축한 해외인증 지원 플랫폼은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국내 가스·수소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국가 산업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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