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한국가스학회 제15대 회장을 맡아온 이근원 회장(아주대학교 교수)이 “함께했던 시간이 행복했다”는 소회를 남기고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한국가스학회 안팎에서는 그의 퇴임을 두고 “가스안전 기술과 신뢰, 그리고 ‘안전은 문화이자 철학’이라는 기준을 분명히 남긴 회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12월 31일 퇴임을 앞두고 학회 이사진과 회원들에게 전한 인사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한국가스학회와 저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학회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근원 회장 재임 기간 동안 학회의 중심 화두는 단연 ‘안전’이었다. 그는 가스 안전을 단순한 규정 준수나 설비 문제로 보지 않고, 사고 이전 단계에서 작동해야 할 기술·조직·사람의 문제, 나아가 산업 전반의 문화로 정의해 왔다.
최근 안전 전문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인식은 분명히 드러났다. 이 회장은 “안전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설계이며, 시스템 이전에 문화”라며 “가스산업이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과 함께 안전에 대한 인식 수준이 동시에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인터뷰는 학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가스인을 위한 안전 철학을 정리한 글”이라는 평가와 함께 공유되고 있다.
이 회장의 리더십은 강한 구호보다 일관성과 신뢰에 기반했다. 학회 운영에서는 특정 분야에 치우치기보다 학계·산업계·안전 현장을 고르게 아우르는 균형을 중시했고, 학술 활동 역시 이론 중심에서 나아가 실증과 현장 중심으로 확장하는 데 힘을 실었다.
한 학회 관계자는 “제15대 집행부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학회를 한 단계 성숙시킨 내실 있는 운영을 보여줬다”며 “특히 ‘안전’을 학회의 핵심 정체성으로 다시 세운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퇴임 인사에서 차기 집행부에 대한 기대도 함께 전했다. 내년부터 한국가스학회는 채충근 회장이 이끄는 제16대 집행부 체제로 전환된다.
이 회장은 “새로운 집행부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학회는 특정 개인이 이끄는 조직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참여로 성장하는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학회 내부에서는 이근원 회장의 퇴임을 단순한 임기 종료 이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가 남긴 것은 회장이라는 직함이 아니라, 안전을 대하는 태도와 학회가 지향해야 할 기준이라는 평가다.
학회의 한 이사는 “이근원 회장은 ‘무엇을 했는가’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분명히 남긴 회장”이라며 “그 기준은 앞으로도 한국가스학회의 중요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오년 새해를 앞두고 학회 회장직을 떠나는 이 회장의 마지막 메시지는 담담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그의 퇴임은 끝이 아니라, 한국가스학회가 쌓아온 신뢰와 기술, 그리고 안전의 철학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하나의 이정표로 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