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대표 “스위트 스팟은 발견이 아니라 설계의 문제”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5-12-18 09:29:2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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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뉴스=이은희 기자] 12월 18일,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12월 가인지성장클럽에서 가인지컨설팅그룹 김경민 대표는 '인생의 숨은 기회를 찾는 9가지 통찰'을 주제로 2부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은 샘 리처드 교수의 저서 『스위트 스팟』을 바탕으로, 경영자가 자기 정체성과 리더십 방식을 점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성찰 질문과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스위트 스팟을 “선천적 재능, 후천적 역량, 외부 기대, 내면의 욕망이 교차하는 지점”이라고 정의하며, “우리는 대부분 타인이 써준 대본을 따라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짜 성장은 ‘나는 누구의 이야기를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며, 리더 스스로가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타이틀을 내려놓고 자기 주도적인 삶과 경영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진적 공감(Radical Empathy)’의 개념을 소개하며, 경쟁사나 노조, 고객을 ‘적’이 아닌 ‘이해의 대상’으로 바라볼 때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대의 입장이 아니라 관점으로 들어가 보는 사고의 전환이 리더십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조직 내 성과 부진이나 갈등 문제 역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문화, 제도와 연결된 ‘보이지 않는 끈(Invisible Strings)’으로 파악해야 근본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가인지컨설팅그룹 김경민 대표 [제공: 가인지컨설팅그룹]
가인지컨설팅그룹 김경민 대표 [제공: 가인지컨설팅그룹]




리더십 역할에 대해서는 ‘무대 위의 현자(Sage on the Stage)’에서 ‘옆의 가이드(Guide on the Side)’로 전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더는 더 이상 모든 해답을 제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구성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리더가 자신의 무지와 실수를 인정할 때 조직 내 심리적 안전감이 형성된다”며 “조직은 완성된 리더보다 진실한 리더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 사회 특유의 리더십 환경도 짚었다. 한국인은 리더에게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며 이는 사회적 투명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과감한 의사결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도덕적 무결성과 혁신적 과감함의 균형이 필요하다”며, 경영 판단과 윤리적 판단은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건강한 조직 문화를 위해 필요한 네 가지 기둥으로는 존중, 정직, 소통, 신뢰를 제시했다. 직급을 초월한 경청, 나쁜 소식도 숨기지 않는 투명한 보고, 정기적 미팅을 통한 구조화된 소통이 쌓일 때 진짜 신뢰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우리’ 문화가 응집력은 뛰어나지만 배타성도 높을 수 있다며, 외부 다양성을 수용하는 ‘열린 우리(Open We)’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복탄력성과 관련해 그는 완벽한 균형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열역학 제2법칙을 인용해 “질서는 항상 무질서로 향한다. 조직 내 갈등이나 시장의 변동은 비정상이 아니라 에너지가 흐르는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투자한 자원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 가능한 대안을 선택하는 결단력이 리더에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실행 전략으로는 ‘80% 준비 후 실행’을 제시하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시작과 유연한 수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위트 스팟은 수정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조정 중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 대한 샘 리처드 교수의 평가도 언급했다. 리처드는 한국을 공동체 중심의 사회로 평가하며, K-컬처의 세계적 확산도 배려와 협력의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봤다. 김 대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같은 제도 역시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서 비롯됐다”며, “ESG 경영의 본질이 이미 한국 문화 속에 내재돼 있다”고 전했다.



강연 마지막에는 경영자들이 실행할 수 있는 세 가지 과제가 제시됐다. 첫째는 회의 시간에 ‘보고’보다 ‘질문’을 먼저 던지는 문화 조성, 둘째는 반대 의견을 가진 구성원을 ‘저항세력’이 아니라 ‘정보원’으로 바라보는 급진적 공감 실천, 셋째는 실패한 프로젝트를 기록하고 시도 자체를 인정하는 실패 자산화 문화다. 그는 “인생은 해낸 일과 해내려 했던 일의 총합이며, 조직도 시도 총량을 KPI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스위트 스팟은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타인의 대본을 내려놓고, 나만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것에서 진짜 경영이 시작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 강연은 1부 존 리 대표의 금융 리터러시 특강과 더불어 경영자들의 개인적 성장과 조직 혁신에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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