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8원 오른 1,479.8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달러 강세와 대내외 불안 요인이 맞물리며 1,482.3원까지 치솟아 지난 4월 9일(장중 1,487.6원)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종가도 4월 9일(1,484.1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국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하고 연간 한도(650억 달러)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등 수급 안정 조치를 내놓았으나 환율 상승세를 단번에 제어하지는 못했다. 정부도 주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외환 운용 전략 조정을 요청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 목표 운영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전통적 금융위기는 아니지만 위기라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은은 환율이 내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현재 전망치 2.1%)이 2% 초중반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2.4%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곧 1,500원 선을 시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박형중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일시적 대응으로 20~30원가량 하락 여지는 있으나 저성장·내수 약화·국내 자산 매력도 저하 등 구조적 요인이 지속되는 한 환율 방향성의 근본적 변화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