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문장이었다.
그러나 그 울림은 길고 깊었다. 경제 한파로 모두가 움츠러든 시대, 85세 노인의 담담한 한마디는 얼어붙은 사회를 녹이는 온기였다.
심순남 여사(85)는 자신의 전 재산인 임야 70,744㎡(21,400평)을 파주시산림조합에 기부했다. 거창한 명분도, 복잡한 설명도 없었다. 평생 살며 사랑했던 지역에 조용히 모든 것을 돌려놓는 선택이었다.
1958년, 스물일곱의 젊은 아가씨로 처음 파주에 발을 디뎠던 심 여사는 텃세와 고된 생활의 벽을 오직 의지로 돌파해야 했다. 가시밭길 같은 타향살이를 견디며 일어선 그는 결국 지역 사내들까지 이끌고 지휘하는 큰 누나이자 언니라는 여장부로 성장했다.
세월이 흘러 85세, 그는 자신의 삶 대부분을 함께한 파주를 향한 '삶의 은혜 갚기'를 실천했다.
"나처럼 파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짧은 말 속에 58년의 희로애락과 깊은 애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심 여사는 초대 파주시 여성후원회장을 맡아 여성의 사회참여와 권익신장을 이끌었고, 산림조합원으로서 지역 산림 보전을 위해 꾸준히 힘을 보탰다.
이번 기부는 그가 평생 이어온 지역사랑의 완성 같은 순간을 보여 지역 여성운동과 산림보전을 위해 헌신한 여장부의 면모를 확인시켰다.
파주시산림조합(조합장 전진옥)은 12월 4일, 기부된 임야 현장에서 기증 기념식을 열고 그의 뜻을 정식으로 받들었다.
전진옥 조합장은 "심순남 조합원님의 숭고한 결심은 파평면 율곡리의 산림 보전뿐 아니라 조합의 산림복지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힘이 된다"며 "기증된 임야는 조합 정관에 따른 공익적 산림사업의 기반으로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파주시산림조합은 기증자의 뜻을 존중해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임업인의 권익 향상, 지역 공동체의 공익적 산림사업에 더욱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번 사례는 전진옥 조합장이 실천해 온 투명한 운영과 조합원 중심 행정이 쌓아 올린 신뢰 덕분에 이뤄진 귀중한 모범성과로 평가된다.
경제 불황 속 '내 몫 챙기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전 재산을 지역 공동체에 기증한 심순남 여사의 결단은 시름하는 사회에 큰 용기와 희망을 주는 미담이 되고 있다.







































































